현대캐피탈 세터 노재욱이 부상 투혼으로 팀을 벼랑 끝 위기에서 구해냈다.
현대캐피탈은 1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치러진 NH농협 2016-2017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챔피언 결정전 4차전에서 대한항공을 3-0(26-24, 30-28, 25-19) 셧아웃으로 제압했다. 세터 노재욱의 볼 배분 아래 문성민(27득점)-박주형(13득점)-대니(10득점)가 고르게 활약했다.
노재욱은 전날 훈련 도중 허리 통증을 호소했고, 정상적인 컨디션이 아니었다. 그래도 최태웅 감독에게 출장 의지를 보였고, 시작부터 끝까지 코트를 지켰다. 최태웅 감독도 경기 후 "노재욱이 동료들을 위해 부상을 참고 뛰어줘 고맙다"는 말을 잊지 않았다.
경기 후 노재욱은 "경기 전에는 나도 모르게 (허리 통증이) 신경 쓰였지만 경기에 집중하려 노력했다. 동료들이 많이 도와줬다. 안 좋은 볼도 (문)성민이형, (박)주형이형에 대니까지 모든 선수들이 득점을 해줬다. 거기에 힘을 받아 아픈 것도 잊고 뛰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노재욱은 "지난해 챔프전 경험이 엄청난 도움이 된다. 한 번 호되게 당하고 나서 느낀 게 많다. 작년 챔프전에서 무너진 나 자신이 한심했고, 한 단계 올라서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다시는 그런 경기를 하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이번 챔프전을 준비했다"는 의지를 보였다.
마지막으로 노재욱은 이날 1세트 초반 발목을 삐끗하고도 끝까지 뛴 대니에게 고마움을 나타냈다. 그는 "대니가 끝까지 잘 버텨줬다. 스스로 하고자 하는 파이팅이 있다 보니 같은 팀원으로서 업되는 부분이 있다. 그동안 호흡을 맞춰볼 시간이 별로 없었는데 조금씩 잘 맞아가고 있다"고 칭찬했다. /waw@osen.co.kr
[사진] 천안=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