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이 벼랑 끝 완승을 이끈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최태웅 감독이 이끄는 현대캐피탈은 1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벌어진 NH농협 2016-2017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챔피언 결정전 4차전에서 대한항공에 세트 스코어 3-0(26-24, 30-28, 25-19) 완승을 거뒀다. 챔프전 최고의 경기력이었다.
1승2패 벼랑 끝에서 기사회생하며 챔프전을 2승2패 원점으로 되돌린 현대캐피탈은 오는 3일 인천에서 열릴 5차전에서 역전 우승까지 노린다. 지난 2006-2007시즌 이후 10년만의 챔프전 우승 기회가 눈앞으로 다가왔다.
경기 후 최태웅 감독은 "전체적으로 선수들이 벼랑 끝에 몰린 분위기로 가라앉았지만 오늘은 달랐다. 챔프전인데도 불구하고 신나게 잘 뛰어다녔다. 작년 (챔프전) 경험이 도움 되는 것 같다. 이럴 때 즐기는 게 정말 즐길 줄 아는 것이다"고 승리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최 감독은 "대니가 1세트에 발목을 조금 삐긋했다. 노재욱도 허리 통증으로 진통제를 먹고 뛰었다. 두 선수가 팀 동료들을 위해 참고 뛰어주는 게 고맙다"며 "박주형도 정규리그 때처럼 안정적인 리드를 찾았다. 어려운 볼을 잘 처리해줬다"고 설명했다.
10년 만에 우승 기회가 이제 1승 앞으로 왔다. 최종 5차전에 대해 최 감독은 "내 개인 욕심과 우승에 대한 욕심으로 선수들을 궁지에 몰아넣고 싶지 않다. 그런 건 별로 원치 않는다"며 "5차전에는 좋은 흐름을 쭉 이어가나갔으면 한다. 선수들의 몸 상태를 회복시키는 데 중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waw@osen.co.kr
[사진] 천안=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