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이 대한항공을 꺾고 챔프전을 최종 5차전으로 끌고 갔다.
현대캐피탈은 1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6-2017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챔피언 결정전 4차전에서 세트 스코어 3-0(26-24, 30-28, 25-19) 셧아웃으로 대한항공을 제압했다. 문성민이 28득점, 공격성공률 67.64%로 맹활약한 가운데 박주형(13득점) 대니(10득점) 등이 고르게 승리에 공헌했다.
1승2패 벼랑 끝에 몰렸던 현대캐피탈은 홈에서 기사회생하며 시리즈 전적 2승2패로 동률이 됐다. 원점이 된 챔프전은 오는 3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릴 최종 5차전을 통해 우승팀을 결정한다.
1세트는 접전의 연속. 문성민을 앞세운 현대캐피탈, 가스파리니-김학민 쌍포의 대한항공이 일진일퇴 공방전을 벌였다. 현대캐피탈이 문성민의 시간차-블로킹으로 23-20까지 달아났으나 대한항공도 가스파리니의 백어택, 조재영의 블로킹, 진상헌의 서브 에이스로 3연속 득점하며 균형을 맞췄다.
결국 듀스로 이어진 승부. 24-24에서 대한항공 한선수가 서브 범실을 범하며 다시 흐름을 잡은 현대캐피탈은 신영석이 가스파리니의 퀵오픈을 가로막으며 세트 포인트를 따냈다. 문성민이 1세트에만 10득점으로 폭발했다.
2세트 초반에는 대한항공이 가스파리니를 앞세워 리드를 잡았지만, 현대캐피탈도 문성민의 백어택과 서브 에이스로 따라붙으며 팽팽한 줄다리기를 이어갔다. 결국 또 듀스로 넘어간 공방전, 이번에는 5번의 듀스가 이어지며 28-28까지 갔다.
여기서 현대캐피탈의 막판 집중력이 살아났다. 대한항공 김학민의 퀵오픈 범실이 나오며 리드를 잡은 현대캐피탈은 최민호가 가스파리니의 백어택을 가로막으며 세트 포인트를 장식했다. 30-28로 2세트를 가져간 순간이었다. 2세트 박주형(7득점) 문성민(6득점) 대니(5득점) 최민호(5득점)가 고르게 활약했다.
흐름을 탄 현대캐피탈은 3세트에도 주도권을 놓지 않았다. 문성민의 오픈-백어택 공격에 이어 박주형이 블로킹으로 가스파리니를 저지하며 기세를 탔다. 흔들린 가스파리니는 서브마저 네트에 걸리며 무너졌다. 공수에서 압도한 현대캐피탈이 3세트를 25-19로 여유 있게 잡고 셧아웃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현대캐피탈은 문성민이 27득점, 공격성공률 67.64%로 에이스의 진면목을 과시했다. 박주형이 13득점, 대니가 10득점, 최민호가 8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대한항공은 가스파리니가 23득점으로 활약했으나 김학민이 6득점에 그치며 셧아웃 완패를 당했다. /waw@osen.co.kr
[사진] 천안=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