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 라이브] ‘마이너행’ 황재균, “후회 없다, MLB 계속 도전”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7.04.01 14: 40

마이너리그행이 결정됐지만 황재균(30·샌프란시스코)의 얼굴에는 아쉬움보다는 반드시 메이저리그(MLB)로 올라오겠다는 의지가 더 묻어났다.
황재균은 1일(이하 한국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AT&T파크에서 열린 오클랜드와의 경기에 교체 멤버로 이름을 올렸으나 경기 상황 탓에 출전하지는 못했다. 황재균은 훗날 자신의 홈구장이 될 수도 있는 AT&T파크에서의 2연전을 마무리하고 이제 2일 콜리세움에서 열릴 오클랜드와의 경기를 마지막으로 스프링 트레이닝 일정을 마친다.
브루스 보치 샌프란시스코 감독은 이날 경기 전 황재균의 시즌 시작을 묻는 질문에 “트리플A에서 시작하게 될 것”이라고 확답했다. 아직 구단 공식 발표가 나지는 않았으나 황재균도 구단으로부터 이런 방침을 통보받았다고 설명했다.

스프링 트레이닝에서의 대활약을 생각하면 아쉬움이 남는다. 그러나 황재균은 과거의 일은 잊고 최선을 다해 MLB 무대에 계속 도전하겠다는 각오를 남겼다. 현 시점에서 다른 생각은 없음을 강조했다. 다음은 경기를 마친 황재균과의 일문일답.
- 경기에 나서지 못했는데 아쉬움은 없나?
▲ 몸을 풀고 있었는데 나갈 수 있는 기회가 없었다(황재균은 8회 투수 타석에 대타로 나설 준비를 하고 있었으나 공격이 끊기며 타석 기회를 잡지 못했다).
- 미국에서의 개인 훈련부터 스프링 트레이닝까지 일정이 모두 끝나간다. 긴 시간이었는데 소감은?
▲ 오늘 트리플A행이 결정된 것 같더라. 어쩔 수 없이 내려가는 거니, 내려가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찾아서 하겠다.
- 경기 내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경기 외적으로도 성숙해진 기분을 느끼나?
▲ 일단 이랬던 적이 너무 오래간만이다. 이런 기분으로 다시 시작하겠다. 새로운 마음으로 해보겠다.
- 성적이 너무 좋았는데 트리플A로 가서 아쉽지는 않나?
▲ 나도 이렇게까지 성적이 나올 줄 몰랐다. 어떻게 하겠나. 자리가 없다는데(웃음)
- 단장이나 감독이 해준 이야기는 없나?
▲ 일단 밑에서 시작할 것 같다고 했다. 가서 열심히 하고 있으라고 하더라. 트리플A에서 좌익수 및 외야 훈련을 하면 될 것 같다.
- 마이너리그로 내려가는데 혹시 후회가 되는 부분은 있나?
▲ 후회는 전혀 없다. 시즌은 길고 어떻게 될지는 모른다. (MLB에 승격하려면 실력뿐만 아니라 운도 조금은 따라야 하는데?) 내가 운이 없는 편은 아니다. 어떻게든 될 것이다(웃음). 이번 스프링 트레이닝이 야구 인생에 있어 계속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스프링 트레이닝에서 했던 게 있었으니 앞으로 무슨 일이 생기면 이 기억이 떠오르지 않을까 생각한다.
- 옵트아웃 등 다른 방안에 대해 생각한 것은 있나?
▲ 옵트아웃은 고려하지 않는다. 이미 다른 팀도 로스터가 다 차 있어서 비집고 들어갈 곳은 없다. 지금 여기서 좋은 선수, 감독, 코칭스태프, 직원과 함께 하고 있다. 다들 잘 해주고 적응 잘해왔는데 떠날 생각은 없다. 빨리 MLB에 올라오겠다는 생각만 하겠다. /skullboy@osen.co.kr
[사진] 샌프란시스코=(미 캘리포니아주),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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