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황재균 트리플A행 확정… 5선발은 케인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7.04.01 08: 49

황재균(30·샌프란시스코)의 시즌 시작은 구단 산하 트리플A팀인 새크라멘토로 결정됐다. 한편 샌프란시스코는 베테랑 투수 맷 케인을 팀의 5선발로 공식 확인하는 등 개막 25인 로스터를 사실상 확정지었다.
브루스 보치 샌프란시스코 감독은 1일(이하 한국시간) AT&T파크에서 열릴 오클랜드와의 시범경기를 앞두고 취재진을 만나 25인 엔트리 마지막 결정 과정에 대해 설명했다. 보치 감독은 황재균의 시즌 시작에 대한 질문에 “트리플A에서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하며 경험을 쌓을 것이다”며 트리플A행을 확인했다. 황재균은 2일 오클랜드와의 경기를 마지막으로 트리플A 팀으로 내려갈 전망이다.
올 시즌을 앞두고 샌프란시스코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은 황재균은 시범경기 26경기에서 타율 3할5푼6리, 출루율 3할7푼5리, 장타율 0.733, OPS(출루율+장타율) 1.108, 5홈런, 15타점이라는 대활약을 선보이며 구단의 눈도장을 찍었다. 성적을 고려하면 아쉬운 결정이지만, 전체 선수들의 계약을 고려했을 때 어쩔 수 없는 결정이라는 게 보치 감독의 설명이다.

비록 계약상 후순위로 밀려 시즌 시작을 트리플A에서 하는 황재균이지만 스프링 트레이닝에서의 강렬한 인상을 바탕으로 ‘콜업 0순위’까지 입지를 올리는 데는 성공했다. 구단은 황재균이 좀 더 많은 출전 시간을 얻을 수 있는 트리플A에서 좌익수로 집중 조련할 전망이다. 또한 개막이 되기 전 비상 사태가 발생한다면 극적인 25인 합류도 가능하다.
한편 보치 감독은 이날 매디슨 범가너, 조니 쿠에토, 제프 사마자, 맷 무어의 뒤를 이을 팀의 5선발로 케인을 확정했다. 왕년의 에이스 출신인 케인은 최근 잦은 부상 때문에 예전의 영광을 완전히 잃어버린 투구를 하고 있다. 올해 시범경기 7경기에서도 25⅓이닝을 기록하며 평균자책점 7.82에 그쳤다.
그러나 보치 감독은 케인이 시범경기 막판으로 갈수록 좋은 구위를 선보였다며 그를 선택한 배경에 대해 밝혔다. 케인과 5선발을 놓고 경쟁했던 타이 블래치는 마이너리그로 내려가지 않고 25인에 합류해 불펜에서 활용한다는 계획도 덧붙였다.
시범경기에서만 7개의 대포를 터뜨리며 좋은 타격감을 선보인 내야수 크리스 마레로는 25인 진입이라는 바늘구멍을 뚫었다. 마레로는 1루와 좌익수 백업 및 대타로 뛰면서 상대 선발이 좌완일 경우 주전 좌익수로 나설 전망이다. 샌프란시스코의 주전 좌익수로 확정된 자렛 파커는 좌타자라 플래툰 시스템을 가동한다는 계획이다.
베테랑 포수 팀 페더로위츠는 마이너리그행이 확정됐다. 페더로위츠는 옵트아웃 조항을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초청선수로 합류한 베테랑 애런 힐도 25인 합류를 결정지었다. 반면 역시 초청선수로 MLB 진입을 노렸던 베테랑 내야수 지미 롤린스는 이날 공식적으로 방출됐다. 샌프란시스코는 확정된 25인 로스터를 이르면 1일 경기가 끝난 뒤 발표할 전망이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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