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과 극의 스타일을 가진 두 투수가 만난다.
두산 베어스와 한화 이글스는 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팀간 2차전 맞대결을 펼친다. 이날 선발 투수로 두산은 유희관을 예고했고, 한화는 알렉시 오간도가 나온다.
달라도 너무 다른 두 투수다. '느림의 미학' 유희관은 직구 최고 구속은 130km/h대에 그치지만 날카로운 제구를 바탕으로 상대 타자들을 무력하게 만든다. 반면 오간도는 193cm의 큰 키에서 나오는 150km/h대의 빠른 직구로 타자를 윽박지르는 타입이다.
비록 구속에서는 큰 차이가 나지만, 유희관은 한화만 만나면 펄펄 날았다. 최근 3년 동안 한화전에 12차례 등판해 8승 무패 2.34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명실상부 '한화 킬러'다.
올 시즌을 앞두고 한화와 총액 180만달러(약 20억원) 계약을 맺은 오간도는 메이저리그에서 283경기를 뛰어 33승 18패 평균자책점 3.47를 기록할 정도로 '특급 외인'이다. 오간도 역시 두산과 한 차례 맞붙은 적이 있다. 오간도는 지난달 8일 미야자키 캠프에서 치러진 두산과의 연습 경기에 선발로 등판했다. 당시 오간도는 4이닝 8피안타 2볼넷 5탈삼진 2실점으로 고전했다. 당시 바람이 많이 불고 기온도 쌀쌀했다는 문제도 있지만, 김성근 감독은 개막전 선발로 오간도가 아닌 비야누에바를 넣었다.
1차전에서 두산은 한화를 3-0으로 제압했다. 니퍼트와 비야누에바의 팽팽한 투수전이 펼쳐졌던 가운데 한화가 연이은 송구 실책으로 무너졌다. 이날 경기로 두산은 개막전 5연승을 달렸고, 한화는 개막전 7연패에 빠졌다.
두산으로서는 2차전 승리로 연승과 함께 다시 한 번 독주 체제를 굳히기를 원한다. 반면 한화는 개막전에서의 충격을 하루빨리 극복하고 분위기 반전이 필요한 상황이다. 관건은 타자들이 '극과 극'의 두 투수를 얼마나 빨리 공략하느냐에 달렸다. /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