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커피 한 잔②] 김남길 "천우희, 촬영장에 트레이닝복 입고 오는 여배우"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7.04.01 09: 30

(인터뷰①에 이어) 김남길은 경력 14년이 된 베테랑 배우이지만, 현장에서 무게를 잡지 않고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노력하는 ‘열혈 분위기 메이커’이다. 외모만 보면 말이 없고 진중할 것 같지만, 처음 보는 사람 앞에서도 넉살과 유머로 곧 현장의 분위기를 사로잡는다.
더불어 이제 막 연기력을 입증받기 시작한 까마득한 후배 천우희와 자연스럽게 캐릭터에 동화되는 그만의 연기 스타일이 서로에게 강한 자극제가 되어 더욱 불꽃 튀는 연기 대결을 만들어 낼 수 있었다.
김남길은 최근 서울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OSEN과 인터뷰에서 천우희의 연기와 인성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간 많은 여배우들과 작업을 했는데 천우희는 또 다른 매력이 있는 친구였다. 성격이 털털하고 일단 트레이닝복을 입고 현장에 온다. 보통의 여배우들이 예쁘지만 가끔은 공주 대접을 바라고 그렇게 해줘야 하는 배우들도 있다. 그런 면에서 우희는 조금 달랐다.”
이어 김남길은 “촬영장에 트레이닝복을 입고 오는 여배우는 정말 처음이었다.(웃음) 아무리 패션 감각이 없는 배우라도 사실 청바지라도 입고 오는데, 우희는 그렇지도 않았다”며 “작은 체구에서 나오는 에너지도 남다르다. 체구가 작아서 ‘어디있냐?’고 놀리기도 했는데 연기를 할 때 보면 경험 많은 선배들 못지않게 에너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영혼으로 세상을 떠도는 미소와 그녀의 소원을 들어주기로 한 강수가 함께 자동차를 타는 장면이 있는데, 이는 두 사람의 애드리브로 완성됐다고 한다.
“천우희는 연기할 때 상대의 호흡을 잘 맞춰주는 배우다. 자동차 신(scene)도 대부분 저희가 만든 애드리브였다. (상의 없이 던져도)천우희가 의연하게 대처하는 능력이 수준급이었다. 당황할 수 도 있는데 정말 다 받아줬다. 그래서 ‘좀 더 세게 가야하나?’하는 생각도 했다.”
김남길은 드라마 ‘상어’(2013), ‘나쁜 남자’(2010), ‘선덕여왕’(2009)을 통해 섹시하고 차가운 이미지로 많은 여성 팬들에게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영화 ‘해적’(2014)에서는 어리바리하고 유쾌한 면모를 보여주기도 했다.
“‘나쁜 남자’나 ‘선덕여왕’ 때 ‘느끼하다’는 얘기를 들었다.(웃음) 하도 오래 전 일이지만 손 동작 하나도 멋지게 각을 연구했다.(웃음) 요즘에는 같은 우수에 찬 감정이라도 다르게 표현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한다. 표현하는 부분에 있어 (슬픈 인물의)포커페이스를 유지하기도 하고 성숙한 감정 표현을 하려고 애쓴다.”(인터뷰③에서 이어집니다)/ purplish@osen.co.kr
[사진] 오앤엔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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