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유랑 끝' 가와사키, 6년만에 소프트뱅크 복귀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04.01 07: 59

5년의 유랑 생활이 끝났다. 
일본인 내야수 가와사키 무네노리(36)가 메이저리그 생활을 마감했다. 일본프로야구 소프트뱅크 호크스 복귀가 확정됐다. 지난 2011년 이후 6년 만에 친정팀으로 돌아온다. 
가와사키는 지난달 31일 로스앤젤레스에서 나리타를 경유해 후쿠오카에 도착했다. 소프트뱅크 구단과 이미 기본 계약에 합의했고, 1일 후쿠오카 시내에서 공식 입단회견을 갖는다. 등번호는 팀을 떠나기 전 달았던 52번을 다시 그대로 받았다. 메디컬 테스트를 비롯해 간단한 계약 절차만 남겨놓았다. 

가와사키는 "시카고 컵스와 계약이 해지돼 돌아왔지만 야구를 그만 두는 게 아니다. 내일부터 취업하고 싶다"고 밝은 표정을 지어보였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구단주는 "가와사키의 열정과 멋진 플레이를 아주 기대하고 있다. 팬들도 기다리는 것 같다"고 환영했다. 
지난 2000년 소프트뱅크 전신인 다이에에 입단한 가와사키는 2004년 최다안타·도루왕을 차지하며 일본 대표 유격수로 떠올랐다. 2004·2006년 베스트나인과 골든글러브상을 수상에 7번의 올스타 경력을 자랑한다. 2006년 WBC, 2008년 베이징 올림픽, 2009년 WBC에는 일본 대표로도 활약했다. 
일본에서 11시즌 통산 1145경기 타율 2할9푼4리 1343안타 27홈런 369타점 631득점 267도루로 활약한 가와사키는 2011년 소프트뱅크를 우승으로 이끈 뒤 해외 FA 권리를 행사하며 메이저리그에 도전했다. 시애틀 매리너스(2012), 토론토 블루제이스(2013~2015)를 거쳐 지난해 시카고 컵스에서 뛰었다. 
그러나 풀타임 시즌을 뛰어보지 못한 채 대부분 마이너리그를 오가는 생활이었다. 메이저리그 5시즌 통산 276경기 타율 2할3푼7리 150안타 1홈런 51타점 80득점 12도루에 그쳤다. 매년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초청선수로 캠프에 참가하며 도전 정신을 발휘했지만, 메이저리그 주전이 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하지만 타고난 친화력과 쾌활함으로 덕아웃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했고, 지난해 포스트시즌에는 로스터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선수단과 동행했다. 컵스가 108년 만에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역사적인 순간에도 가와사키가 함께했다. 그 덕에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도 받았고, 올해 다시 컵스와 마이너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올해 시범경기 17게임에 타율 2할8푼2리로 평범한 성적을 내자 지난달 29일자로 방출 통보를 받았다. 어느덧 30대 중반을 넘은 가와사키는 메이저리그 다른 팀을 찾지 않았다. 등번호 52번을 비워둔 소프트뱅크의 끈질긴 구애 끝에 친정팀 복귀를 결정했다. 5년간 이어진 메이저리그 유랑 생활도 마침표를 찍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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