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N 언론, "박병호 마이너행, 트윈스 3월의 광기"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04.01 07: 26

박병호의 개막 로스터 제외와 마이너리그행에 미네소타 지역 언론의 비판이 계속 되고 있다. 
미네소타 지역지 '스타트리뷴'은 짐 사우한의 칼럼을 통해 지난달 31일(이하 한국시간) 박병호의 마이너리그행 소식을 다뤘다. '트윈스의 새로운 수뇌부는 박병호를 제외하며 스스로 3월의 광기를 보였다'는 헤드라인을 달며 가감없이 지적했다. 
3월은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가 주최하는 전국대학농구 토너먼트로 전역이 들썩인다. 그래서 '3월의 광란(March madness)'이란 별칭이 붙었다. 스타트리뷴은 'NCAA 농구가 트윈스 구단에 저작권 침해 소송을 제기할 수 있을 것'이란 비유를 써가며 팀 승리에 거의 도움이 되지 않을 13번째 투수 때문에 박병호가 빅리그 기회를 얻지 못한 것에 이해할 수 없는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칼럼은 '트윈스는 투수 13명, 야수 12명을 개막 로스터에 정함으로써 지명타자가 약해졌고, 벤치도 불완전하거나 별다른 인상이 없어졌다'며 '박병호 대신 룰5 드래프트로 영입한 구원투수 저스틴 헤일리는 봄에 부진했다. 마이클 통킨도 옵션을 다 소진했을 뿐, 봄 성적이나 최근 빅리그 경력이 뛰어난 것도 아니다'고 짚었다. 
이어 '트윈스는 시즌 개막 첫 8일 동안 2일의 휴식이 있다. 롱릴리버로 타일러 더피가 있어 13번째 투수는 그들이 이기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 간신히 사용할 수 있는 수준'이라며 '13번째 투수가 없었다면 박병호가 타격으로 활약하거나 로비 그로스먼을 대타·대수비로 쓸 수 있었을 것이다'고 효율적이지 못한 로스터 구성을 언급했다. 
또한 칼럼은 '박병호는 완벽하게 검증된 타자는 아니지만, 올 봄에 향상된 모습으로 팀이 기대하는 바를 보여줬다. 박병호가 라인업에 포함되면 훨씬 위협적이었을 것이다'며 '트윈스는 박병호가 아니라 강하지 않은 팀의 4번째 외야수이자 트리플A 수준인 그로스먼이 주전 지명타자로 시즌을 시작할 것이다'고 비꼬았다. 
하지만 박병호의 자리를 빼앗은 선수는 헤일리라는 게 칼럼의 분석이다. '헤일리가 박병호의 자리를 차지했다. 트윈스가 12명의 투수로 갔다면 박병호를 지명타자로 지키며 그로스먼을 외야수로 유지할 수 있었을 것이다. 룰5 픽은 확률이 낮다. 승률이 높지 않은 팀일수록 유망주에게 로스터 자리를 쓰는 게 합리적이지만 헤일리를 요한 산타나에 비교할 순 없다'고 했다. 산타나는 미네소타의 룰5 드래프트 최고 성공 사례로 꼽히지만 헤일리가 그 정도 수준은 아니란 설명이다. 
마지막으로 칼럼은 '스프링 트레이닝은 조금도 중요하지 않다는 교훈이 이마에 문신처럼 새겨져 3월 아침마다 쉽게 읽힐 수 있을 것이다'며 '3월 성적이 중요하지 않다고 해도 박병호는 스윙을 바꿔 팀 내 최다 홈런을 쳤다. 수준 높은 투수들을 상대로도 편안해 보였다'고 거듭 아쉬워했다.
그만큼 미네소타 현지 언론에서도 박병호의 마이너리그행은 비상식적인 결정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waw@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