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타에 밥상까지…개막전부터 입증한 최형우 효과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7.04.01 06: 33

KIA 외야수 최형우가 개막전부터 존재감을 톡톡히 드러냈다. 
최형우는 지난 3월 31일 대구 라이온스파크에서 열린 2017 타이어 O뱅크 KBO리그 삼성과의 개막전에 출전해 4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새로운 팀에서 개막전부터 귀중한 결승타의 주인공이 되면서 의미있는 이적신고를 했다. 
이날 KIA는 7-2로 승리했다. 중반까지는 나지완의 선제 1점 홈런와 삼성 구자욱의 동점 홈런가 터지며 팽팽한 1-1 승부를 벌였다. 그러나 승부처에서 최형우의 결승 타점, 나지완의 만루 홈런, 그리고 김주찬의 쐐기 솔로홈런가 터지면서 첫 승을 낚았다. 새로워진 KIA 타선의 힘을 충분히 느끼게 한 첫 승이었다. 

특히 최형우의 존재감은 빛났다. 친정 삼성과의 경기가 어색했는지 첫 타석은 3루 땅볼, 두 번째 타석은 삼진으로 물러났다. 그러나 1-1로 팽팽한 2사2루에서 우중간 담장을 맞히는 장쾌한 3루타를 터트렸다. 경기가 풀리지 않는 가운데 승부의 흐름을 가져오는 4번 타자의 힘을  과시했다.  
최형우의 존재감을 더욱 느끼는 한 대목은 8회 네 번째 타석이었다. 1사후 서동욱과 김주찬이 볼넷을 얻었고 최형우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그러나 삼성 배터리는 최형우와의 승부를 피하며 볼넷으로 출루시켰다. 바로 다음 타자인 나지완이 엉덩이가 빠지면서 우월 만루홈런이 터졌다. 경기가 사실상 끝나는 순간이었다. 
친정과의 첫 대결, 거액의 FA 4번타자라는 부담감을 안고 시작한 첫 경기였지만 최형우의 면모를 확실하게 보여주었다. 세 번째 타석은 주도권을 가져오는 해결사의 근성을 보여준 결승 3루타였다면 네 번째 타석은 존재감 하나로 다음 타자에게 만루밥상까지 차려주주었다.
개막전의 또 하나의 수확은 KIA 신형 중심타선의 힘을 보여준 점이다. 3번 김주찬은 9회 솔로포를 터트렸고 나지완이 2홈런 4타점, 이범호도 1안타를 신고하는 등 모두 안타를 기록했다. 첫 경기부터 찬스를 만들고 득점으로 연길시키는 신형 중심 타선의 힘을 한껏 드러낸 것이다. 그 한 가운데에 4번 최형우가 자리하고 있다. /sunny@os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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