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고등래퍼' 논란 극복한 성장..뭉클했던 8주 드라마
OSEN 정준화 기자
발행 2017.04.01 06: 49

논란을 딛고 일어나 성장하는 모습으로 뭉클한 드라마를 만들어냈다. ‘래퍼’라는 꿈을 향한 고등학생들의 순수한 열정과 패기를 방송 전반에 담아내면서 힙합의 부정적인 부분들을 상쇄시켰다는 것이 고무적. 지난 달 31일 종영한 Mnet ‘고등래퍼’의 이야기다.
출연자의 과거가 도마에 오르며 논란을 야기하기도 했지만, 이후 이들이 반성하고 성장해가는 모습에 집중하고 변화해가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뭉클한 감동을 자아내는데 성공했다는 평이 나온다.
우승자 양홍원이 대표적이다. 앞서 그의 과거 행적들이 인터넷에 올라와 퍼지며 일진 논란에 휩싸였다. 이후 힘든 시간을 보냈고, 이는 반성의 계기가 됐다. 양홍원은 물론 제작진은 이 같은 논란을 피하지 않았다. 오히려 방송에서 이 같은 이야기를 다루면서 그가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극복해나가려는 모습을 진정성 있게 담으며 메시지를 던졌다.

마지막 배틀 무대의 주제를 ‘랩으로 쓰는 편지’로 정한 것은 탁월했다. 이에 양홍원 뿐만 아니라 파이널 매치에 오른 참가자들의 진심이 그대로 전해지며, 이들이 치기어리고 겉멋만 든 고등학생이 아님이 입증된 바. 가족과 친구, 또래 동료들에게 전하는 이야기들로 묵직한 메시지와 뭉클한 감동을 제대로 자아냈다.
함께 음악을 했지만 무대에 오르지 못했던 친구에게 쓴 편지부터 예선전 당일 돌아가신 할아버지에게 전하는 이야기,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준 아빠와 자신을 믿어준 가족에게 보내는 감사함, 과거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고 좀 더 성숙한 사람이 되겠다는 반성까지. 참가자들의 무대에는 각자의 의미가 담겨 더욱 특별하게 다가왔다.
제작진은 ‘지역 대항전’이라는 배틀 코드를 가져가면서도 서로를 깎아내리는 자극적인 경쟁보다는 상대방을 ‘리스펙트’ 하는 선의의 경쟁 구도로 프로그램을 연출하며 축제의 분위기로 방송을 꾸몄다. 앞서 ‘쇼미더머니’와 언프리티‘ 시리즈와는 사뭇 다른 느낌. 심사위원이 아닌 ’멘토‘로서 기존의 래퍼들이 참여 한다는 점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이들 역시 비난과 비판보다는 조언과 격려로 참가자들을 이끌며 도움을 줬다.
이 같은 연출은 힙합의 부정적인 부분들을 상쇄시켰다. 디스가 난무하고, 선정적이고, 자극적이라는 ‘힙합’의 이미지를 바꾸는데 확실히 이바지 한 것. 논란 속에서도 '고등래퍼'가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았던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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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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