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심을 벗은 NC의 '토종 에이스' 이재학(27)이 마음의 짐을 온전히 털 수 있을까.
NC는 1일 마산야구장서 롯데와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경기를 치른다. NC는 전날(31일) 개막전서 6-5로 진땀승을 거두며 롯데전 15연승을 달리는 상황. 이재학의 호투로 연승 숫자를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NC는 1일 경기 선발투수로 이재학을 예고했다. '에이스' 제프 맨쉽을 개막전에 투입시킨 데 이어 '토종 에이스'가 2차전에 출격하는 모양새다.
이재학은 지난해 전반기에만 8승을 올리며 맹활약했다. 역시 NC의 토종 에이스라는 평가가 뒤따랐다. 하지만 여름부터 불미스러운 일에 이름이 거론되기 시작했다. 승부조작 연루설이 불거진 것이다.
이재학은 꾸준히 결백을 주장했지만 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야구에 온전히 집중하기는 어려웠다. 마산야구장보다 고양경기장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졌다. 결국 포스트시즌 엔트리에도 이름이 빠졌다. NC가 한국시리즈에서 무기력하게 4연패하는 것을 지켜봐야만 했다.
그는 지난해 11월, 최종 무혐의 판결을 받았다. 올 3월까지 이어진 불법 스포츠 도박 대리베팅 의혹 역시 KBO상벌위원회의 징계거리가 아니었다. 명확한 증거가 없어 사실관계 파악조차 힘들었기 때문. 결국 이재학은 우여곡절 끝에 모든 의혹에서 벗어났다.
이재학은 지난해 후반기 4승을 추가하며 데뷔 후 최다인 12승을 기록했다. 만약 승부조작과 엮이지 않았다면 더 많은 승리도 가능했다. 그런 만큼 아쉬움이 더 크다.
NC와 이재학 모두 올 시즌을 반환점으로 삼겠다는 각오다. 이재학은 올 시즌 "선발 30경기 등판이 목표"라고 밝혔다. 2013년 1군 진입 당시부터 NC의 토종 에이스로 활약했지만 30선발등판은 아직 한 차례도 없다. 팀에서 기여도를 높이겠다는 각오인 것.
'깨끗한 이재학'의 첫 맞상대가 롯데라는 점은 호재다. 이재학은 지난해 26경기서 평균자책점 4.58 피OPS(피출루율+피장타율) 0.785를 기록했다. 반면 롯데를 상대로는 2경기 평균자책점 3.48 피OPS 0.620으로 훨씬 좋았다. 게다가 NC는 개막전까지 승리하며 15연승을 달리고 있다. NC가 첫 단추를 잘 꿴 이상 부담은 롯데 쪽으로 넘어갔다.
의심을 떨친 이재학이 마음의 짐마저 떨치고 다시 좋은 모습을 선보일까. NC의 시즌 밑그림 중 꽤나 중요한 부분이 달린 포인트다. /ing@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