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파고' 딜레마 없앤 이형종, 톱타자 자리매김?
OSEN 최익래 기자
발행 2017.04.01 06: 01

LG 이형종(28) 야구의 풀버전이 시작됐다.
이형종은 3월 31일 고척 스카이돔서 열린 넥센과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경기에 1번 좌익수로 선발출장, 4타수 2안타(1홈런) 1타점을 기록했다. LG는 이형종의 활약을 앞세워 2-1 승리를 거뒀다.
양상문 감독은 경기 전 "팀 내 타자들 가운데 시범경기 컨디션이 가장 좋았다. 1번타자로도 충분히 뛸 수 있는 선수다"라며 이형종을 리드오프로 내세운 이유를 설명했다. 그리고 이형종은 양 감독의 기대에 100% 부응하는 모습이었다.

양 감독은 시범경기 기간 중 "스프링캠프 때 잘한 선수에게 기회를 줘야 하는가. 아니면 시즌을 목전에 둔 시범경기에서 잘하는 선수에게 기회를 줘야 하는가"라고 취재진에게 되물을 만큼 딜레마에 빠졌다. 하지만 이형종은 양 감독의 딜레마와 무관했다.
이형종은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 당시 연습경기서 타율 3할3푼3리(9타수 3안타), 4사사구로 펄펄 날았다. 이천웅과 문선재 등 외야 경쟁진들이 1할대에 허덕였던 것과는 비교되는 대목이었다.
그 타격감은 한국에 돌아와서도 식지 않았다. 이형종은 시범경기 열한 차례 출장해 타율 3할4푼6리(26타수 9안타), 3홈런, 10타점으로 홈런왕에 올랐다. 주전 경쟁에 청신호가 켜졌다.
스프링캠프부터 시범경기까지 이어진 호조는 양상문 감독이 그의 손을 들 수밖에 없도록 만들었다. 이형종은 앞으로도 상대 선발투수가 좌완일 때 경기에 나설 전망이다. 김용의와 플래툰이 점쳐진다.
이형종은 시즌을 앞두고 "지난해에 머물러 있다면 야구를 오래 못할 거라는 느낌을 받았다"라며 "올 시즌은 매 타석 그 소중함을 느끼며 독하게 덤벼들겠다"라는 각오를 밝혔다. 아직 첫 경기를 치렀을 뿐이지만 그 각오대로 휘파람을 불고 있다.
그는 경기 후 "개막전 경기를 잘해 기분 좋게 시즌을 시작했다. 남은 경기마다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그의 활약이 기분 좋은 건 이형종 혼자만은 아닐 듯하다. /i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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