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를 한몸에 받으며 개막전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두산 베어스의 김명신(23)이 데뷔전을 앞두고 있다.
KBO는 지난 30일 개막전 엔트리를 발표했다. 이 중 김명신은 이정후(넥센), 김성민(SK), 장지훈(삼성), 홍현빈(kt)과 더불어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5명의 신인이 됐다.
김명신은 입단 초부터 많은 기대를 받았다. 지난해 신인으로 지명될 당시 두산 관계자는 "2017년 바로 1군에서 볼 수 있는 선수"라며 기대를 내비쳤다.
시범경기에서 김명신은 이 같은 기대가 헛되지 않았음을 증명했다. 시범경기 3경기에서 그는 3홀드 평균자책점 1.29(7이닝 1실점)의 좋은 성적을 거뒀다. 무엇보다 볼넷없이 적극적으로 타자와 상대하려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이런 모습에 같은 팀 포수 양의지가 미디어데이에서 올 시즌 주목할만한 선수로 김명신을 꼽았을 정도다.
지난달 31일 개막전을 앞두고 만난 김명신은 "기분 좋고 영광"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김태형 감독 이날 김명신에 대해 "강약조절을 하고 배짱있게 던질 줄 아는 선수"라며 "선발 투수가 빨리 마운드를 내려갔을 때 2이닝 정도까지 맡길 수 있는 것 같다"고 기대를 내비쳤다.
이에 대해 김명신은 "사실 배짱이 있는지는 모르겠다. 다만 스트라이크를 던지려고 했던 것이 주효했던 것 같다"며 "TV에서만 보던 선수가 직접 눈앞에 서 있어서 무섭고 긴장도 됐지만, 포수의 사인만 보고 던진 부분이 좋았던 것 같다"고 웃어보였다. 그리고는 이내 "시범 경기는 선수들이 컨디션 점검을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정규 시즌에서 잘 던져야 진짜일 것 같다"고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입단 당시도 좋은 자질을 갖췄지만, 선배들의 생생한 조언을 받으면서 빠르게 프로 생활에 녹아들고 있다. 김명신은 "김승회 선배님이 많이 도와줬다. 룸메이트인데 같이 방을 쓰면서 좋은 말을 많이 해주셨다. '항상 야구 생각하고, 평소에도 올바른 자세가 몸에 남도록 하라'는 등 몸관리부터 기술적인 부분까지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많이 배웠다"며 "또 이현승 선배님도 시범 경기 성적보다는 오늘 던졌던 것, 다음에 던질 것 등을 꼼꼼하게 생각하라는 조언을 해주셨다"고 말했다.
김명신은 프로에서의 첫 번째 목표를 "잠실에서 던지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그 꿈을 눈앞에 두고 있다. 그는 "많이 긴장될 것 같은데, 마운드에 올라가서 초구는 스트라이크를 넣어보고 싶다.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으면 그 다음부터는 잘 풀릴 것 같다"고 미소 지었다.
어떤 선수가 되고 싶냐는 물음에 "안정감 있는 선수"라고 주저 없이 답한 그는 "도망가지 않고 씩씩하게 던지겠다"며 당찬 각오를 내비치며 1군 데뷔의 날을 기다렸다. / 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