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인 로스터에서 탈락, 트리플A로 내려간 박병호(31, 로체스터 레드윙스)가 분노의 안타를 터뜨렸다.
메이저리그 미네소타 트윈스와 트리플A 로체스터 레드윙스는 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 마이어스의 해먼드 스타디움에서 평가전을 치렀다. 메이저리그 개막에 앞서 산하 트리플A 팀과 마지막 연습경기.
전날 마이너리그행을 통보받은 박병호는 이날 로체스터 유니폼을 입고 미네소타 상대로 4번 1루수로 선발 출장했다. 4타수 1안타 1득점을 기록했고, 1루 수비에서 호수비로 박수갈채를 받았다.
0-1로 뒤진 2회 선두타자로 나선 박병호는 미네소타 선발 카일 깁슨 상대로 안타를 때려냈다. 깁슨은 미네소타 3선발이다. 1볼에서 2구째를 밀어쳐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라인드라이브 안타를 만들었다.
후속 벤 폴슨의 몸에 맞는 볼로 2루로 진루, 폭투 때 기민하게 3루까지 뛰어 세이프됐다. 무사 1,3루에서 미치 가버의 유격수 병살타 때 홈을 밟아 득점까지 올렸다. 1-1 동점이 됐다.
4회에는 지난 겨울 룰5 드래프트로 미네소타로 이적해 25인 로스터에 합류한 저스틴 헤일리와 상대했다. 2볼-2스트라이크에서 2루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6회에는 2사 1루에서 불펜 마이클 통킨과 승부했다. 초구 파울, 2구 볼, 3루 커브에 헛스윙, 4구 볼을 골라냈지만 5구째 브레이킹볼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3-3 동점인 9회 트레버 힐덴버거 상대로 무사 1루에서 유격수 앞 병살타로 물러난 장면은 아쉬웠다.
1루 수비에서는 호수비를 펼쳤다. 3회 조 마우어의 어려운 땅볼 타구를 잘 잡아 1루 커버에 들어온 투수에게 잘 토스해 아웃을 잡았다.
6회에는 관중들의 박수갈채를 받기도 했다. 1사 후 로비 그로스먼의 잘 맞은 타구가 1루 선상으로 빠져나가는 것을 다이빙캐치, 1루를 밟아 아웃시켰다. 현지 중계진은 "박병호가 아주 멋진 수비로 그로스먼을 아웃시켰다"고 칭찬했다.
한편 미네소타와 로체스터는 각각 4안타, 6안타씩 때리며 3-3으로 비겼다. 로체스터의 다니엘 팔카, 미네소타의 미겔 사노가 나란히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