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에서 이어집니다.)‘나 혼자 산다’에서 ‘음악천재’를 입증했던 헨리, 그를 본 황지영 PD의 반응은? “저도 ‘그리워요’가 진짜로 발매될 줄은 몰랐어요.”
2013년 3월 첫 방송을 시작해 최근 4주년을 맞은 MBC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는 혼자 사는 스타들의 일상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이다. ‘무지개 라이브’ 코너에서는 매번 다른 스타들이 나오지만, 전현무, 박나래, 한혜진, 이시언 등은 고정 출연자인 무지개 회원으로 활약 중이다. 황지영 PD는 이들의 케미가 점점 살아난다며, 무지개 회원들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이들이 일주일에 한 번은 모여 토크를 녹화하는데, 그러면서 많이 친해졌다. 특히 박나래의 ‘나래바’에 집들이를 하러 갔을 때 다들 친해져서 이제는 그 화기애애함이 토크 때에 묻어난다. 최근에 전현무와 한혜진이 ‘노부부 케미’를 보이기도 했는데, 이런 것도 친해서 나올 수 있었던 명장면이었다.”
특히 황지영 PD는 ‘무지개 라이브’ 코너를 통해 화제를 모은 후, 무지개 회원으로 자주 얼굴을 비추는 헨리를 언급했다. 그는 ‘나 혼자 산다’에서 루프스테이션을 이용한 작곡 실력을 보여 모두를 놀라게 했던 터. 특히 ‘나 혼자 산다’에서 흥얼거리며 엉뚱한 가사로 웃음을 모았던 자작곡 ‘그리워요’가 실제로 발매돼 차트 1위를 거머쥐기도 했다.
“헨리가 ‘음악천재’라고는 하지만, 그가 왜 음악천재인지를 보여줄 기회가 없었다. ‘진짜 사나이’와 같은 예능에서 보인 엉뚱한 캐릭터로 음악천재라는 이미지가 잊힐 때쯤에 ‘나 혼자 산다’의 루프스테이션 장면이 화제를 모았다. 이런 헨리의 모습이 나올 기회가 없어 아쉬워한 팬들도 좋아했고, 헨리가 그저 예능인인 줄 알았던 사람들도 그의 진면목을 알게 됐다.”
황 PD는 “헨리가 ‘그리워요’를 발매하고, 그걸로 1위를 하는 걸 보면서 놀라기도 했고 뿌듯하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그리워요’라는 노래가 이렇게 빨리 나오고, 관심을 받을 줄은 헨리도, 제작진도 전혀 알지 못했다고.
“이렇게 반응이 뜨거울 줄은 우리도 예상 못했다.(웃음) 헨리도 노래가 나오고 1위를 하고 나서는 ‘정말 감사하다’고 문자를 해줬다. 헨리의 루프스테이션 작곡 장면은 보는 우리도 정말 짜릿하고 신났다. 후에 이렇게 음원까지 나와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 헨리를 보며 기분이 좋았다.”
박나래도 ‘나 혼자 산다’의 덕을 톡톡히 봤다. 소문으로만 듣던 ‘나래바’를 공개하고, 친구들과 추억을 만들며 알찬 삶을 만들어가고 있는 박나래는 ‘나 혼자 산다’를 통해 예능의 폭을 넓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황지영 PD는 “나래바가 그저 친구들을 만나고, 술을 마시는 개념인 줄 알았는데 정말 깊이 있게 운영돼 놀랐다”고 웃음을 터뜨렸다.
“그저 누구의 집을 놀러가서 음식을 나눠먹는 수준이 아니라, 게임도 하고, 롤링페이퍼도 쓰면서 알찬 시간을 제공하는 나래바를 보면서 정을 느꼈다. ‘나 혼자 산다’가 멤버들끼리 친해질 수 있는 포맷이 아니기에, 새 멤버들을 꾸리면서 걱정이 많았는데 나래바 덕을 많이 봤다. 화제도 되고 팀워크도 정말 좋아졌다.”
무지개 회원의 회장인 전현무는 ‘나 혼자 산다’를 통해 건강검진을 받고, 용종까지 제거했다. 그의 사례로, ‘나 혼자 산다’는 “목숨을 살려준 프로”라는 별칭이 붙기도 했다. 특히, 전현무는 ‘나 혼자 산다’를 가장 애착 가는 프로라고 꼽을 만큼 애정이 남다른 멤버. 황 PD는 “MC 전현무의 무대 아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유일한 창구이기에 더욱 그렇게 느낀 것 같다”고 말했다.
“전현무와 일을 하면 정말 감탄할 때가 많다. 순발력, 재치할 것 없이 최고다. 하지만, 사적인 면에서는 ‘동네 오빠’같은 면모가 있지 않나. 이런 모습은 ‘나 혼자 산다’에서 밖에 보여줄 수 없다. 건강검진 에피소드도 프리 선언을 한 후 한 번도 검진을 못했다는 전현무의 말에 40세가 된 기념으로 건강검진을 받아보라고 권해서 시작된 거였다. 건강도 챙기고, 마흔이란 나이도 돌아보며 전현무에겐 남달랐던 순간이었을 것이다.”
이외에도 한혜진, 이시언, 윤현민 등 지금의 무지개 회원들이 있었기에 ‘나 혼자 산다’가 더욱 풍성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다며 황지영 PD는 남다른 팀워크를 유지하는 멤버들에 고마움을 전했다. 배역이나 노래가 아닌 ‘인간’으로서의 모습으로 시청자에 다가갈 수 있는 ‘나 혼자 산다’에 무지개 회원들이 남다른 애정을 가질 수 밖에 없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 yjh0304@osen.co.kr
[사진] 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