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혼자 4주년②] ‘나혼자’ PD “귀신같은 섭외의 비결? 기다림”
OSEN 유지혜 기자
발행 2017.04.01 10: 00

(인터뷰①에서 이어집니다.)“섭외의 비결이요? 기다림과 끈질김이죠.”
2013년 3월 첫 방송을 시작, 이제 4주년을 맞은 MBC ‘나 혼자 산다’는 스타들의 일상을 전하는 대표적인 관찰 프로그램이다. 전현무, 한혜진 등 무지개 회원의 일상뿐 아니라, ‘무지개 라이브’ 코너를 통해 다양한 직업군의 유명인이 자신의 일상을 공개해 숱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나 혼자 산다’는 포맷이 오래 됐고, 애청자들이 있는 프로다. 이 포맷을 바꾸면 망하는 길이라고 생각했다. 기존의 틀을 건드리지 않는 선에서 새롭게 해보자는 의지가 있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인물’이 답이 됐다. 물론 핫한 스타들도 좋지만, ‘저 사람은 어떻게 살까’하고 궁금한 분들이 섭외되면 좋을 것 같단 생각을 했다. 제작진도 궁금한 분들을 주로 섭외하고 있다.”

특히 ‘나 혼자 산다’는 다니엘 헤니, 자이언티 등 예능과는 친하지 않는 스타들도 대거 출연해 많은 화제를 모으고 있는 중. 시청자들에게는 ‘귀신같은 섭외력’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이를 들은 황지영 PD는 “그런 칭찬 반갑다”며 웃음을 터뜨리면서도, 스타들을 접촉하는 과정은 여전히 멀고 험하다고 말했다.
“예능을 별로 하지 않았던 스타들이 나온 적도 있었다. 사실, 그런 분들은 섭외가 굉장히 어렵다.(웃음) 예능을 좋아하는데 안 하는 게 아니니까. 모든 프로그램의 섭외가 다 그렇겠지만, 비결이라고 한다면 꾸준함, 끈질김, 기다림이 있겠다. 얼마나 기다리느냐가 관건이다. 어쩔 때는 거의 석 달씩 걸릴 때도 있다.”
황 PD는 “대부분의 스타들이 우릴 만나면 ‘일상이 뭐가 없어요’라고 걱정을 하거나, 일상을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에 거부감을 드러내기도 한다”고 회상했다. 특히, 예능 프로그램에서 편집 때문에 힘들었던 경험이 있는 스타들은 더욱 마음을 열기 힘들어했다고. 황지영 PD는 “서로 모르는 상태에서 다 내와야 하니까 믿고 하기 힘든 것을 이해한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처음엔 대부분 걱정으로 시작한다. 그러다 종국에는 촬영을 편하게 생각하고, 우리를 믿고 맡겨준다. 배역이나 이미지로만 노출되는 스타들에게 ‘이 사람은 이럴 거야’라는 선입견이 있기 마련인데, 막상 부딪혀보면 다들 반전이 있다. 모델 이소라, 배우 윤현민 등이 그렇다. 편견을 깬다고 할까, 그런 부분에 스타들이 만족감을 느끼며 돌아가고, 시청자도 새로운 즐거움을 느끼는 것 같다.”
그렇다면 지금까지 섭외한 인물들 중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스타들은 누가 있을까. 황 PD는 “뻔한 대답이지만 모든 스타들이 다 기억에 남았다”고 답하며, 권혁수, 다니엘 헤니, 이소라, 박정현 등의 스타들이 생각 이상으로 반응이 좋았다고 회상했다. 유도선수인 조준호 선수 편도 ‘나 혼자 산다’의 스펙트럼을 넓혀준 기회였다고도 덧붙였다.
“앞으로 초대하고 싶은 스타는 당연히 정말 많다.(웃음) 하지만, 누가 초대되는지 간에 출연하는 모든 스타들의 본연의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는 마음은 변하지 않는다. 4년 동안 없어지지 않고 유지됐던 것은 무엇보다 시청자들의 관심 덕분이었다. 시청자들이 좋아하는 ‘나 혼자 산다’의 모습을 잘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인터뷰③으로 이어집니다.)/ yjh0304@osen.co.kr
[사진] 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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