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혼자 4주년①] ‘나혼자’ PD “4년 원동력? 시대를 읽은 기획”
OSEN 유지혜 기자
발행 2017.04.01 10: 00

MBC ‘나 혼자 산다’가 4주년을 맞았다. 4년을 달려온 원동력은 바로 ‘시대를 읽은 기획’이었다.
‘나 혼자 산다’는 2013년 3월22일 첫 방송된 프로그램으로, 이제 막 4주년을 맞았다. 현재 연출을 맡고 있는 황지영 PD는 “4주년보단 200회에 더 방점을 찍고 간다. 특집까진 아니고, ‘나 혼자 산다’ 멤버들이 다 같이 봄맞이 피크닉을 가는 것처럼 소소하게 200회를 보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나 혼자 산다’가 4년이 지나오면서 많은 전임 PD님들이 힘써주셨다. 저는 거의 숟가락만 얹은 게 되지 않을까.(웃음) 4주년의 힘을 제가 말하면 주제넘은 일일 수는 있지만, 제가 느끼기엔 ‘시대를 읽은 기획’ 덕분이었던 것 같다. 리얼 버라이어티가 유행을 했듯, 혼자 사는 삶을 관찰하는 프로그램이 ‘나 혼자 산다’ 이후 많이 생겼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황지영 PD는 “‘관찰 프로그램의 효시’라는 말을 듣기도 하는데, 이런 ‘나 혼자 산다’의 특성을 잘 살리기 위해 최대한 연령대나 직업군을 다르게 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황 PD는 “다만, 우리가 ‘좋게’ 포장해준다는 오해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배우나 가수들은 자신의 배역이나 곡으로만 대중을 만난다. 인간적인 면을 보일 기회가 많지 않다. 그래서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하면, 그동안 보일 수 없었던 인간적 면모가 더 보이는 것뿐이다. 우리가 결코 호감형으로 만들려고 노력하는 건 하나도 없다. 사전인터뷰를 꽤나 길게 하는 편이지만, 그들의 일상에 우리는 절대로 개입하지 않는다.”
황 PD는 “출연자 분들이 찍다보니 다 내려놓는 경우가 많다”며 웃음을 터뜨렸다. 몇몇 스타들은 제작진이 보기에도 너무 ‘자연 그 자체’여서 “옷을 좀 더 환한 것으로 갈아입는 게 어떻겠냐”고 권해도 “어차피 민낯까지 다 촬영해간 마당에 그게 무슨 소용이냐”는 식으로 반응을 했다고. 황지영 PD는 그렇게 ‘온전히’ ‘최대한’이란 단어를 새기며 제작에 임하고 있다.
“전에 맡았던 프로그램들이 ‘무한도전’ ‘라디오스타’와 같이, 일상생활과는 거리가 먼 프로들이었다. 처음으로 이렇게 일상과 밀접한 관련을 가진 프로를 맡았다. 내 공간, 내가 만나는 사람들을 보여주는 프로라는 생각에 더욱 편집과 방향성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 본인이 그런 의도로 행동한 게 아닌데, 편집으로 인해 어떤 방향으로 보일 수 있진 않을까, 항상 고민하고 조심스럽게 생각한다.”
‘저 사람은 원래 저렇구나’라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프로그램이니, 황지영 PD는 더욱 책임감이 들었다고. 혹시나, 프로그램의 편집 때문에 스타의 본모습이 아닌 ‘다른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이란 생각에 수많은 편집회의를 거듭한다는 게 황 PD의 설명이다. 이런 조심스러운 제작진의 마음이 전해진 것일까,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한 스타들은 하나같이 고맙다고 인사를 했단다.
“자랑 같지만, 거의 100%의 스타들이 종국에는 ‘고맙다’며 만족감을 느끼며 돌아간다.(웃음) 밍밍하더라도, ‘편법’은 쓰지 말자는 생각은 PD나 작가들 모두 가지고 있다. 실제 그 스타의 생활 방식을 전하는 게 우리 프로그램의 일이라 생각한다.”
황 PD가 ‘나 혼자 산다’를 맡은 후 달라진 점이 있다면, 바로 ‘무지개라이브’ 토크가 매주 생겼다는 것. 전현무를 비롯한 무지개 회원들은 이제 매주 마다 무지개라이브 코너의 초대 스타들의 일상을 함께 공유한다. 그 덕분에, 과거 육중완, 노홍철, 김용건 등이 ‘나 혼자 산다’에서 활약했던 당시의 끈끈한 정이 다시금 살아나는 분위기다.
“혼자 살지만 소속감을 가지고 싶은 게 현대인 아니겠나. 연예인들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이런 멤버십을 만들어보자 싶었다. 박나래, 한혜진 등 지금의 무지개 회원을 구성할 때에는 걱정이 많았는데, 일주일에 한 번씩 만나면서 서로 많이 친해진 것 같고, 그 케미가 시청자의 눈에도 보이는 것 같다. 무지개 회원들의 모습이 보기 좋다는 평가가 제일 듣기 좋다.”
비록, 이를 통해 제작진은 아이템도 미리 찍어야 하고, 안 그래도 촬영이 많은 프로그램인데 토크까지 따로 녹화를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배로 힘이 들지만, 황지영 PD는 “지금의 방향이 맞는 것 같단 생각은 변함없다”고 말했다. 4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보여줄 게 많은 ‘나 혼자 산다’는 지금도 진화 중이었다.(인터뷰②로 이어집니다.) / yjh0304@osen.co.kr
[사진] 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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