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찬헌(26, LG)이 소방수로 듬직한 모습을 보였다.
LG 트윈스는 31일 오후 7시 고척스카이돔에서 치러진 ‘2017시즌 타이어뱅크 KBO리그’ 개막전에서 홈팀 넥센 히어로즈를 2-1로 제압했다. 선발투수 소사는 6과 1/3이닝을 1실점으로 막아 승리투수가 됐다. '톱타자' 이형종은 3회초 쐐기 솔로홈런을 터트려 승리의 주역이 됐다.
LG가 이기긴했지만 9회말은 위기였다. 신정락이 진해수의 바통을 이어받아 마무리 투수로 등판했다. 신정락은 대타로 나온 선두타자 허정협에게 2루타를 얻어맞았다. 윤석민과 박정음이 연속 삼진을 당했지만 위기는 계속됐다. 김민성이 볼넷으로 출루하며 2사 1,2루가 됐다.
위기상황에서 양상문 감독은 고종욱을 상대하기 위해 정찬헌을 마운드에 올렸다. 정찬헌은 연속 볼을 내주며 제구가 잡히지 않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풀카운트 승부 끝에 고종욱을 삼진으로 막았다. 한 명의 타자를 상대한 정찬헌은 시즌 첫 세이브를 올렸다.
경기 후 정찬헌은 “임정우가 올 때까지 모든 투수들이 최선을 다해 맡은바 역할을 다하겠다. 나 또한 맡겨진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 올해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며 만족했다.
LG는 선발투수 소사가 6과 1/3이닝을 책임졌다. 소사는 2-1로 리드하는 상황에서 마운드에서 내려와 승리투수가 됐다. 볼펜투수들이 점수를 내주면 LG의 승리는 날아가는 상황. 승패가 달린 위기에서 이동현, 진해수, 신정락, 정찬헌이 이어 던진 LG 불펜은 더 이상의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불펜이 지킨 1점차 승리는 의미가 매우 컸다.
첫 승을 챙긴 선발투수 소사는 “구원으로 나온 투수들이 다 잘 던져줘서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이날 이동현, 진해수, 신정락은 나란히 홀드를 기록했다. 정찬헌은 세이브투수가 됐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고척=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