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욱, "시즌 끝날 때까지 목표 無"...이유는?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7.04.01 05: 57

"시즌이 끝날 때까지 목표는 없다".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가 시작했다. KBO 리그에 참여하는 대부분의 구단은 목표가 있다. 통합 우승을 목표로 하는 곳도 있고, 플레이오프 진출 자격을 획득하는 것이 목표인 곳도 있고, 최하위만은 피하자는 곳도 있다.
지난 2년 동안 KBO 리그 최하위에 머물렀던 kt는 당연히 '탈꼴찌'가 목표일 것으로 보였다. 개막전을 앞두고 열렸던 미디어데이에서 중위권 이상의 성적을 뜻하는 "다음 시즌 아래 테이블에 앉고 싶다"고 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kt 김진욱 감독은 고개를 저었다. 그는 "목표는 없다. 시즌이 끝날 때까지 없을 것이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숫자를 계산하는 것을 목표로 삼으면 모든 것이 부담으로 다가온다. 목표를 이루기 위한 선수들이 가장 부담이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목표를 잡으면 숫자상의 기록과 성적을 쫓기 위해 조급한 마음을 가지게 된다는 뜻이다. 김 감독은 "탈꼴찌라는 목표보다 그냥 신나게 경기를 하다보면 성적이 따라올 것이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미디어데이서도 "팬들과 함께 신나는 야구를 1년 동안 하고 싶다"고 말했다.
단순한 소망은 아니다. 이미 시범경기서 선수들이 김진욱 감독의 의도를 이해하기 시작했다. 김 감독은 "스프링 캠프에서 좋았던 분위기가 시범경기서 변하지 않을까 걱정했다. 그러나 선수들이 신나게 야구를 하면 성적이 따라온다는 걸 시범경기서 깨달았다"고 설명했다.
당연히 SK와 개막전을 앞두고 팀 미팅을 통한 어떠한 말도 하지 않았다. 김 감독은 "개별적인 농담으로 부담만 덜어주었다. 걱정하지 말라는 선수 개개인을 향한 메시지다. 그러나 전체 미팅을 통한 메시지는 전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효과가 나타난걸까. 지난해까지 메릴 켈리(SK)를 상대로 314타수 54안타(타율 2할5푼2리)에 그쳤던 kt 타선은 이날 25타수 7안타(타율 2할8푼)를 기록했다. 지난 2년보다 효과적으로 켈리를 공략한 kt는 켈리로부터 얻어낸 3점을 지켜내며 짜릿한 개막전 승전보를 전했다. /sportsh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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