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 제프 맨쉽의 이날 경기 첫 피안타는 실점으로 연결됐다. 그러나 이는 처음이자 마지막 피안타였다. 맨쉽은 괴물같은 투구를 통해 메이저리그의 클래스를 몸소 보여줬다.
NC 맨쉽은 31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개막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89개의 공을 던지며 2피안타 1사구 2탈삼진 1실점 역투를 펼치며 팀의 6-5 역전승을 이끌었다.
맨쉽은 올해 180만 달러의 연봉을 받고 한국 무대에 발을 디뎠다. 지난해 까지만 하더라도 맨쉽의 무대는 메이저리그였다. 특히 지난해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주축 불펜으로 활약하며 월드시리즈까지 경험한 커리어까지 갖춘 선수였다.
시범경기 성적은 그리 돋보이지 않았다. 첫 경기 5이닝 무실점을 기록했지만, 시범경기 마지막 등판에서는 3이닝 동안 3피안타 3볼넷 1사구 3실점을 허용하며 마지막 리허설에서 부진한 투구 내용을 선보였다. 이날 롯데와의 개막전을 앞두고 “맨쉽이 적응도 잘 하고 있고, 마운드에서 자기 역할만 잘 하면 된다”면서 “아직 본인도 만족스럽지 않을 것이다. 메이저리그도 경험했으니 감독은 컨디션이 올라올 때까지 기다리는 수밖에 더 있나”고 말하며 맨쉽에 대한 믿음을 보였다.
결국 시범경기 마지막 등판에서 보여준 부진한 투구는 단순한 몸 풀기였다. 정규시즌 본 경기에 들어서자 맨쉽은 달라졌다. 그동안 자신이 샇아온 커리어가 전혀 부끄럽지 않은 완벽한 투구를 펼치며 경기를 지배했다.
이날 맨쉽의 투구는 완벽했다. 주 무기인 투심 패스트볼을 활용해서 홈플레이트 좌우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공의 무브먼트는 날카로웠다. 처음 보는 낯선 투수의 공이었을 수도 있지만 롯데 타자들은 좀처럼 맨쉽의 공을 때려내지 못했다. 또한 공격적인 투구로 투구 수를 효율적으로 관리했다. 맨쉽의 공격적 투구와 투심 패스트볼의 날카로움이 더해지며 4회 1사까지 퍼펙트 행진을 펼쳤다.
이날 맨쉽의 옥의 티는 4회 1사후였다. 번즈에 몸에 맞는 공을 허용한 뒤 이대호에 적시타를 허용하며 실점을 내줬다. 이날 경기 맨쉽의 첫 피안타가 실점으로 연결된 것.
그러나 맨쉽은 실점에도 굴하지 않고 곧장 평정심을 되찾았다. 이대호에 적시타를 내준 이후 7회 다시 이대호에 안타를 허용할 때까지, 8타자를 연속 범타로 처리하며 다시금 마운드를 지배해 갔다. 결국 7회까지 맨쉽은 마운드를 굳건히 지켰다. 이날 2개의 피안타는 모두 이대호에게 허용한 것이었다.
맨쉽은 최고 147km까지 나온 투심 패스트볼을 42개나 구사하며 롯데 타자들을 요리했다. 그리고 결정구로 활용한 슬러브 성 구질을 23개를 던지며 타자들의 눈을 현혹시켰다. 간간이 섞은 16개의 체인지업도 결정적이었다.
완성도 높은 3개의 구종으로 맨쉽은 자신의 클래스를 보여줬고 NC의 개막전 선발투수의 자격이 있음을 스스로 증명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