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 돈 로치의 호투에 힘입어 kt가 SK를 꺾고 2년 연속 개막전 승전보를 전했다.
kt는 31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개막전 SK와 원정경기서 3-2로 승리를 차지했다. 데뷔전을 치른 로치가 6이닝 6피안타 5탈삼진 2실점(평균 자책점 3.00)을 기록하며 데뷔전에서 승리를 거뒀다.
1회부터 kt의 짜임새 있는 공격이 SK를 흔들었다. 하준호가 좌중간을 가르는 안타로 2루까지 출루했고, 유한준의 적시타가 나오면서 선제점을 뽑았다. 하지만 아쉬움도 남았다. 2사 만루의 좋은 기회를 잡았지만 이해창이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나며 추가 득점에 실패했다.
kt는 2회에 1점을 더 얻어냈다. 선두 타자 박기혁의 한방이 터졌다. 박기혁은 1스트라이크 1볼에서 켈리의 높게 제구된 체인지업을 그대로 잡아 당겨 좌측 담장을 넘겼다. 박기혁은 지난해 5월 31일 사직 롯데전 이후 305일 만에 홈런을 기록했다.
SK는 3회 들어 반격에 나섰다. 이재원의 안타와 박승욱의 희생 번트로 1사 2루의 기회를 잡았고, 김강민의 적시타가 나와 1점을 만회했다. SK는 포수 타격 방해와 몸에 맞는 공으로 김성현과 최정이 잇달아 출루해 만루 기회를 잡았지만, 정의윤이 병살타를 치는데 그치며 점수를 추가하지 못했다.
위기를 넘긴 kt는 4회에 바로 1점을 더 추가했다. 1사 1루 상황에서 심우준이 중전 안타를 친 데 이어 중견수 김강민의 송구 실책으로 1사 2,3루가 됐다. kt는 후속 타자 이대형이 2루 땅볼에 그쳤지만, 2루수의 실책이 나왔고 3루 주자가 홈으로 들어올 수 있었다.
하지만 SK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5회말 공격에서 또 다시 1점을 만회했다. 박승욱, 김성현이 안타로 2사 1,2루를 만들었고, 최정의 적시 2루타로 kt를 추격했다. 그러나 역전은 나오지 않았다. SK는 2사 2,3루의 기회를 정의윤이 삼진을 당해 놓쳤다.
kt는 6회까지 2점으로 막아낸 로치의 뒤를 이어 7회 고영표를 등판시켰다. 고영표는 로치가 가져온 분위기를 SK에 내주지 않았다. 고영표는 안정적인 투구로 1⅔이닝 동안 SK의 타선을 봉쇄했고, 조무근도 ⅓을 막아내고 9회 김재윤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kt의 마무리 김재윤은 기대에 부응하며 1점 차 리드를 지켜내고 세이브를 달성했다.
■ 데이터 박스
- kt 박기혁 : 2회초 1점 홈런(1호). 2016년 5월 31일 사직 롯데전 이후 305일 만에 홈런.
- kt 돈 로치 : 6이닝 6피안타 5탈삼진 2실점
직구 22개(142~150km/h) 커브 11개(121~129km/h) 스플리터 11개(135~141km/h) 싱커 40개(141~149km/h)
-SK : 메릴 켈리 : 6이닝 7피안타(1피홈런) 1볼넷 8탈삼진 3실점(2자책점)
직구 36개(143~150km/h) 커브 8개(126~131km/h) 슬라이더 2개(126~137km/h) 체인지업 13개(135~139km/h) 투심 5개(145~147km/h) 커터 27개(140~147km/h)
- SK : 개막전 5연패. 2013년 LG전, 2014년, 넥센전, 2015년 삼성전 2016 kt전, 2017년 kt전. /sportsher@osen.co.kr
[사진] kt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