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정석(44) 넥센 감독의 프로데뷔전은 결코 달콤하지 못했다.
넥센 히어로즈는 31일 오후 7시 고척스카이돔에서 치른 ‘2017시즌 타이어뱅크 KBO리그’ 개막전에서 LG 트윈스에게 1-2로 패했다. 감독 데뷔전을 가진 장정석 감독은 아쉽게 패배의 쓴맛부터 봤다.
넥센은 지난해 10월 염경엽 전 감독의 후임 새 사령탑으로 장정석(44) 전 운영팀장을 공식 선임했다. 지난 2012년 10월 염경엽 감독 선임 때처럼 파격적인 인사라는 평이 주를 이뤘다.
장정석 신임감독의 프로경력은 화려하지 않다. 덕수상고-중앙대 출신인 그는 1996년 현대에 입단해 좌투좌타 외야수로 활약했다. 장 감독은 2004년 KIA에서 은퇴할 때까지 1군 8시즌 통산 580경기 타율 2할1푼5리 176안타 7홈런 75타점 105득점 19도루를 기록했다. 그는 2004년에는 투수로 포지션을 바꿔 너클볼러로 변신을 시도했지만 부상 때문에 1군 마운드에는 서지 못했다.
장정석 감독은 2005년 현대부터 2016년 넥센까지 쭉 프런트 업무를 맡았다. 은퇴 후 프런트 업무에만 전념한 장 감독의 사령탑 선임은 파격적인 인사라는 평가다. 44세인 장 감독은 10개 구단 최연소 감독이기도 하다.
개막전을 앞둔 장정석 감독은 “설레고 긴장된다. 선수 데뷔 때가 기억난다. 그 때와는 기분이 다르다”면서 걱정과 설레임을 감추지 못했다.
기대와 달리 넥센은 답답한 경기를 했다. 고종욱의 실책이 나오며 밴헤켄은 2회초 선취점을 내줬다. 3회초 이형종의 솔로포로 넥센이 0-2로 뒤졌다. 넥센은 선두타자가 안타를 치고도 후속타가 터지지 않았다. 장정석 감독은 8회말 신인 이정후를 대타로 쓰는 등 승부수를 걸었다. 하지만 이정후도 초구만에 아웃으로 물러났다.
결국 넥센은 한 점을 더 따라가지 못해 1-2로 패했다. 장정석 감독은 혹독한 프로데뷔전을 치렀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고척=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