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삼성이 인천 전자랜드를 꺾고 95%의 확률을 선점했다.
삼성은 31일 잠실 실내체육관서 열린 인천 전자랜드와 '2016-2017 KCC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PO) 1차전을 89-73으로 승리했다. 문태영과 리카르도 라틀리프가 나란히 22점을 올리며 공격을 주도했다.
5전3선승제의 6강 PO에서 1차전 승리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앞서 40차례 6강 PO에서 1차전 승리팀이 4강 PO에 오른 것은 총 38번. 무려 95.0%의 확률이다. 삼성은 통계적으로 압도적 우위를 점한 채 남은 경기를 준비하게 됐다.
양 팀은 1쿼터 초반부터 엎치락뒤치락 싸움을 펼쳤다. 전자랜드가 시작과 동시에 정효근의 2점슛으로 포문을 열자 삼성은 주희정의 3점포로 응수했다. 균형추가 기운 건 삼성이 13-10으로 앞선 1쿼터 종료 3분여 전, 임동섭의 3점슛이 림을 갈랐다. 기세를 모은 삼성은 문태영의 속공과 3점슛을 묶어 점수 차를 벌렸다. 문태영은 1쿼터 종료 1분45초를 남겨두고 덩크슛까지 성공시키며 실내체육관을 열광에 빠뜨렸다. 1쿼터는 삼성의 24-12, 더블스코어 리드.
2쿼터 초반도 양상은 비슷했다. 큰 리드를 업은 삼성은 이관희와 임동섭의 2점슛으로 차곡차곡 점수를 더했다. 반면 전자랜드는 외곽 일변도의 공격을 시도했는데 성공률이 떨어졌다. 리바운드도 전혀 되지 않았다. 전자랜드는 16-32로 뒤진 2쿼터 종료 6분여를 남겨두고 조금씩 리바운드를 따내며 추격했다. 1쿼터 종료 15초를 앞두고 켈리가 천기범과 신경전 끝에 테크니컬 파울을 얻어냈다. 하지만 켈리의 자유투가 림을 외면했고 전반은 삼성의 46-35 리드로 끝났다.
전자랜드는 3쿼터 초반 추격의 고삐를 당겼다. 39-53으로 뒤진 상황에서 강상재의 3점포로 환기를 시도했고 제임스 켈리가 덩크슛과 2점슛을 연달아 성공시키며 46-53으로 추격을 시작했다. 압박을 느낀 삼성은 라틀리프와 크레익 쌍포로 다시 리드를 벌렸다. 전자랜드의 추격이 거셌지만 삼성은 3쿼터까지 71-58로 앞서며 승기를 잡았다.
전자랜드는 4쿼터에도 포기하지 않았다. 시작 15초 만에 박찬희가 문태영에게 파울을 얻어냈고 자유투 두 개를 성공시켰다. 이어 2점슛 두 개를 차례로 꽂으며 64-71까지 따라잡았다. 삼성은 문태영과 이관희의 연이은 턴오버로 4쿼터 2분여를 무득점으로 보냈다. 하지만 삼성은 이내 기세를 되찾았다. 리바운드와 2점슛의 정확도를 앞세워 반대로 6분여 동안 전자랜드를 무득점으로 묶었다. 주희정은 종료 2분51초를 남기고 3점슛으로 리드를 86-70까지 벌렸다. 이어 임동섭까지 3점슛을 꽂아 넣어 스코어는 89-72까지 벌어졌다. 승부가 갈린 순간이었다. /ing@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