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톡톡] '다시, 벚꽂' MSG를 치지 않은 인간 장범준을 말하다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7.03.31 17: 51

 봄마다 어김없이 차트를 장악하는 가수 장범준의 노래 ‘벚꽃 엔딩’. 계속 들어도 질리지 않는 그의 독특한 음색과 감성을 자극하는 기타 연주 덕분에 5년이라는 세월이 지나도 여전히 사랑 받는 이유가 아닐까.
사실 장범준의 삶을 주인공으로 하는 다큐멘터리가 제작됐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과연 재미가 있을까?’하는 의심이 가장 먼저 들었기에 기대가 크진 않았다. 휴일 아침 TV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하나의 교양 프로그램 같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뚜껑이 열린 ‘다시 벚꽃’(감독 유해진)은 기대 이상이었다. 마치 조미료를 전혀 치지 않은 음식을 맛보는 것처럼 담백하고 진실되게 다가왔다. 장범준은 인기 가수이지만 막상 그가 살고 있는 일상은 결코 화려해 보이지 않았다. 하루하루 처절하게 노력하며 사는 평범한 남자일 뿐이었다.

‘다시 벚꽃’은 장범준의 일터이자 쉼터인 카페에서 노래를 하는 모습으로 시작한다. 이후 음악인을 본격적으로 꿈꾸기 시작했던 모교 상명대를 찾아가 그 시절의 추억을 회상하기도 한다. 이 과정에서 교제했던 여자친구에 대한 이야기를 솔직하게 털어놔 웃음을 안기기도 했다.
동료들과 만날 때도 음악에 대한 이야기는 빠지지 않는다. 혼자 있을 때는 물론이고, 함께 있을 때도 기타와 노래를 연습하며 실력을 키우고 있었다. 1집을 발매한 이후 자신의 실력에 대해 자괴감을 느꼈다는 그는 지난 2016년 3월 2집 앨범을 발매하기까지 3개월이라는 시간 동
안 모든 것을 곡 작업에 쏟았다.
그러는 중에도 군입대를 앞둔 동생의 머리를 손수 이발해주기도 하고 어린 딸의 기저귀를 갈아주는 모습으로 인간적인 면모를 드러냈다. 장범준은 보통의 사람들이 마냥 부러워하는 벚꽃 연금 소지자가 아닌, 스스로도 인정하는 아티스트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청춘이었다.
‘슈퍼스타K3’에서 음악적 재능을 인정받고 대중의 사랑과 관심을 한 몸에 받은 뮤지션 장범준의 진솔한 이야기를 담은 ‘다시, 벚꽃’은 4월 6일 개봉한다./ purplish@osen.co.kr
[사진] 영화사 진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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