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부터 음원 줄세우기까지"..'다시 벚꽃' 장범준, 삶이 곧 영화 [종합]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7.03.31 16: 16

 삶이 영화라고 했던가. 오디션 도전자에서 아티스트로 거듭난 장범준의 인생 이야기가 깊은 감동을 안김과 동시에 지켜보는 재미를 선사한다.
비록 상업영화는 아니기에 많은 관객수를 기대할 수는 없겠지만, 아티스트로 성장한 장범준의 자전적 이야기가 담긴 다큐멘터리 ‘다시 벚꽃’(감독 유해진)이 내달 6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이 작품은 가수 지망생이던 그가 노력과 열정으로, 자신의 한계를 모르는 아티스트로 성장하는 이야기를 담은 휴먼 다큐멘터리이다.

31일 오후 서울 소공동 롯데시네마에서 ‘다시 벚꽃’의 언론시사회가 진행돼 개봉에 앞서 영화 제작 과정부터 촬영기까지 상세히 들을 수 있었다. 이날 연출을 맡은 이윤기 감독과 장범준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뒷이야기를 들려줬다.
장범준은 자신의 일상을 다큐멘터리화 하는 것을 결정한 이유에 대해 “사생활을 공개하는 것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다. 제 곡 작업 과정을 남기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감독님과 만나서 작업을 했는데 사실 이렇게까지 제 일상이 공개될 줄은 몰랐다”고 말하며 부끄럽게 웃었다.
다큐에는 장범준이 딸을 키우는 모습부터 지난해 3월 발매한 2집 정규 앨범을 만드는 3개월의 과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음반 발매 후, 결국 그는 전 음원 사이트에서 전곡 줄 세우기를 하며 저력을 입증했다.
그러면서 “제가 음악적으로 부족하다는 열등감이 2집 앨범에 담겨 있다. 사실 ‘음악적으로 실력이 는다고 해서 사람들이 과연 좋아해줄까?’하는 의문이 많았다. 30대에는 좀 더 옛날 음악을 할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전했다.
장범준은 이어 “하지만 30대 이후 제 음악 스타일이 어떤 스타일일지, 어떤 장르가 나올지 아직까지는 모르겠다”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연출을 맡은 유해진 감독은 “장범준이, 좋은 의미로, 아주 독특한 사람이라고 생각했고, 그의 음악적 성장에 대해 담아보고 싶어서 다큐멘터리를 하기로 결심했다. 작가와 직접 찾아가 설득했다”고 다큐멘터리를 기획하게 된 계기를 전했다.
어떤 가수든 그렇겠지만 특히나 장범준은 앨범을 만들 때 자전적 경험을 바탕으로 한다. 누구나 한 번쯤 느껴봤을 법한 사랑의 감정을 특유의 색깔로 담아내 공감을 얻는다. 특히 길을 걷다 발걸음을 멈추게 하는 쉽고 친숙한 멜로디에, 솔직한 가사가 인상적. 다큐에는 그가 곡을 만들면서 노래를 연습하는 과정이 상세하게 담겨 있어 눈길을 끈다.
Mnet ‘슈퍼스타K3’를 통해 2012년 3월 버스커 버스커로 데뷔한 그는 2014년 8월 돌연 1집 솔로 앨범을 발매하며 대중 앞에 섰다. 이에 대해 장범준은 “버스커 버스커가 해체했다고 생각하시는데 저희는 공식적으로 해체했다고 말한 적이 없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여전히 멤버들끼리 만나서 술도 마시고 얘기도 나누는 사이다. 하지만 저희가 음악적으로 풀어가기에 부족한 면이 있어서 솔로로 나오게 됐다”고 설명했다. 향후 다시 만날 가능성이 있다는 것.
유 감독은 “장범준이라는 아티스트는, 독특한 음악적 성향으로나 인간적인 부분으로나 매력적인 아티스트라고 생각한다”며 “연습량이 많기에 잘 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자신을 포장하지 않는 게 장점”이라고 설명을 덧붙였다.
그러면서 유 감독은 “어떤 분들은 재미 없는 예능을 보면서 ‘다큐 찍냐?’는 말씀을 하시는데 다큐멘터리도 충분히 재미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극장에서 보면 장범준씨의 노래와 연주 덕분에 마치 콘서트에 온 것 같은 느낌을 안긴다. 인간 장범준의 진솔한 이야기가 그 어떤 영화보다도 재미있다”고 ‘다시 벚꽃’을 반드시 영화관에서 봐야한다고 강력 추천 했다.
‘벚꽃 연금’ 혹은 '벚꽃 좀비' 장범준의 인간적인 모습과 함께 자신만의 음악적 스타일, 전문성을 키우는 도전을 전달하는 ‘다시 벚꽃’이 남녀노소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봄나들이 영화’로서 관객들의 사랑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4월 6일 개봉./ purplish@osen.co.kr
[사진] 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