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MLB) 데뷔에 대한 동기부여가 더 강해진 하루였다. 홈구장 AT&T파크와 관중들의 열기는 황재균(30·샌프란시스코)의 도전 의식을 배가시켰다.
애리조나 스프링 트레이닝에서 괄목할 만한 성적을 낸 황재균이 처음으로 팀의 홈구장인 AT&T파크의 그라운드를 밟았다. 황재균은 31일(이하 한국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AT&T파크에서 열린 오클랜드와의 시범경기 3연전 첫 경기에 8회 대수비로 들어가 1루수로 2이닝을 소화했다.
8회에 들어가 타석 기회는 없었지만 황재균으로서는 홈구장을 체험해본다는 측면에서 여러모로 의미가 큰 하루였다. 황재균도 경기 후 “벤치에 있는데 너무 춥더라. 처음으로 긴팔을 꺼냈다. 그라운드에 나가 있으면 괜찮은데 덕아웃서 가만히 있으면 추웠다”고 애리조나와 정반대의 날씨에 너털웃음을 지으면서도 “경기장이 너무 좋다. 한국 야구장과는 분위기도 조금 다른 것 같다”고 환경에 대한 감상을 설명했다.
마냥 구경만 한 것은 아니었다. 경기에 앞서 철저한 준비를 하고 들어간 황재균이었다. 동료들로부터 구장 환경과 변수에 대해 꼼꼼하게 물었고 또 그만큼 알찬 조언을 들었다. 황재균은 “선수들에게 물어보니 바람이 마음대로 바뀌어서 뜬공을 잡기가 어렵다고 하더라. 바람이 계속 바뀌니 항상 준비하고 있어야 한다”고 이날 집중했던 부분을 설명했다.
훌륭한 경기장, 많은 관중 앞에서 경기를 한 황재균은 메이저리그(MLB)라는 엄청난 공기에 가슴이 뛰는 듯 했다. 황재균은 MLB가 더 간절해질 것 같다는 질문에 “그렇다. 더 간절해졌다”고 고개를 끄덕이면서 “여기서 계속 하고 싶다. 클럽하우스 분위기도 그렇다. 오늘 경기를 나가는데 정말 재밌었다”고 잊지 못할 하루를 정리했다. 황재균은 1일 오클랜드전에서 홈팬들 앞에서의 첫 안타에 도전한다. /skullboy@osen.co.kr
[사진] 샌프란시스코=(미 캘리포니아주),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