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의 더스틴 니퍼트가 가장 비싼 외국인 선수의 자존심을 세우기 위해 나선다.
두산은 3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개막전을 펼친다. 이날 두산은 선발 투수로 '에이스' 니퍼트를 예고했다.
지난 2011년 처음으로 한국 무대를 밟은 니퍼트는 개막전마다 쏠쏠한 재미를 봤다.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나서지 못했던 2015년을 제외하고 최근 5년 간 개막전 4승 1패를 기록하고 있다. 니퍼트의 활약에 두산도 개막전 4연승을 달리고 있다. 이날 두산이 승리를 거두면 두산은 구단 자체 최다 연승인(1983~1988, 1986년은 무승부) 5연승에 성공하게 된다.
지난해 역시 니퍼트는 대구 삼성전에서 6이닝 6피안타 5탈삼진 1실점 호투를 펼치면서 기분 좋게 첫 승을 수확했다. 이후 6승까지 단번에 챙긴 니퍼트는 외국인 한 시즌 최다승인 22승(3패)를 달성함과 동시에 다승, 승률, 평균자책점 1위에 기록해 그해 MVP에 올랐다.
이런 활약에 힘입어 니퍼트는 지난 시즌 종료 후 두산과 210만 달러(약 23억원)에 계약을 맺으면서 역대 외국인 선수 최고 몸값을 경신했다.
올 시즌 개막을 앞둔 니퍼트의 몸상태는 좋다. 시범경기에서 3차례 등판한 니퍼트는 1승 1패 평균자책점 2.08로 안정적인 피칭을 펼쳤다. 최근 등판이었던 지난 25일 LG와의 시범경기에서는 86개의 공을 던져 5이닝 6피안타 1실점을 기록해 마지막 점검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당시 니퍼트는 "개막전에서는 100개 정도를 생각하고 있다"라며 몸 상태에 대한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한화는 카를로스 비야누에바가 선발로 나온다. 올 시즌을 앞두고 연봉 150만달러(약 16억원)에 한화와 계약한 그는 메이저리그에서 최근 10년간 풀타임으로 뛸 정도로 이름 값에서 니퍼트보다 앞섰지 밀리지 않는 '거물급' 선수다.
메이저리그 통산 성적은 51승 55패 평균자책점 4.13으로 지난해에는 샌디에이고에서 구원투수로 51경기 나와 2승 2패 1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5.96의 성적을 남겼다. 이번 시범경기 성적은 3경기 1패 평균자책점 3.27. 비록 시범경기 성적은 좋지 않지만, 김성근 감독이 3년 만에 개막전 선발을 공개할만큼 자신있게 내세운 카드이기도 하다. 아울러 니퍼트로서도 자신의 실력을 한껏 뽐낼 수 있는 좋은 상대를 만난 셈이다. /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