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 ‘어느날’ 천우희 “전형적인 여성캐릭터, 벗어나고 싶었다”
OSEN 지민경 기자
발행 2017.03.31 11: 59

지난해 영화 ‘곡성’(감독 나홍진)에서 짧지만 강렬한 연기로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던 배우 천우희가 영화 ‘어느날’(감독 이윤기)로 돌아왔다.
영화 ‘어느날’은 뜻밖의 사고로 영혼이 돼 세상을 보게 된 여자와 그녀의 영혼을 보게 된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 판타지 감성 영화다.
천우희는 극 중 뜻밖의 교통사고로 혼수상태에 빠진 후 영혼이 돼 새로운 세상을 보기 시작하는 여자 미소 역을 맡아 웃음과 슬픔을 오가는 깊은 감정연기를 선보였다.

천우희는 31일 오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천우희는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전형적인 여자 캐릭터의 느낌이었다. 아저씨라는 단어나 말 자체가 문어체 같은 것들이 많았다. 저도 모르게 머릿속에 그려지는 이미지가 여리여리한 보호해주고 싶은 여성캐릭터 같았다. 그 이미지를 벗어나고 싶었던 것도 있었다. 너무나 많이 봐왔었고 제가 이 연기를 하게 됐으면 뭔가 달라야하지 않을까 했다. 관객의 입장에서도 고루하거나 식상한 것은 싫을 것 같았다”고 소신을 드러냈다.
영화 속 계속 같은 옷을 입고 나오는 천우희는 이에 대해 “초반에 감독님과 계속 이야기 한 것이 사고 당시의 옷을 입고 있을 것이냐 환자복으로 있을 것이냐에 대해 많이 고민을 했다”며 “판타지라는 설정이 있기 때문에 병원복을 입으면 동떨어진 느낌이 날 것 같았다. 인간 같은 모습이어야한다고 생각했다. 강수와 있을 때는 영혼이라는 생각이 안 들었으면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녀는 “제가 단벌전문이다. 다른 여배우는 작품에서 화장도 많이 하고 옷도 많이 갈아입으시는데 저는 그게 익숙하다 보니 몸에 착 달라붙는 것처럼 편안했다. 약간 초월하게 된 것 같다. 그래서 ‘해어화’에서 여러 벌 옷을 갈아입었을 때 기쁨이 더 크게 느껴지지 않았나 싶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mk3244@osen.co.kr
[사진]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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