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큘러스 공동 설립자, 페이스북 떠난다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7.03.31 08: 46

게이머용 VR 헤드셋 오큘러스 리프트를 개발한 팔머 러키가 페이스북을 떠난다.
미국 벤처비트 등 외신은 30일(현지시간) “러키가 페이스북을 떠난다. 그러나 페이스북은 정확한 그의 퇴사 이유나 추후 향방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라고 보도했다.
페이스북은 "우리는 팔머 러키를 매우 그리워할 것이다. 그는 VR혁명을 시작하고 산업을 건설하는 것에 큰 영향을 끼쳤다. 우리는 러키가 VR과 오큘러스를 위해 해온 모든 것에 감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러키는 오큘러스사의 공동 설립자로 2012년 VR헤드셋 오큘러스 리프트를 개발하는데 큰 기여를 했다. 게이머용 VR 헤드셋 오큘러스 리프트는 이전에 비하면 훨씬 저렴한 가격으로 높은 수준의 VR 콘텐츠를 즐길 수 있게 만들었다. 오큘러스 리프트를 시작으로 다양한 VR 기기가 개발돼 VR산업을 활성화시키는 계기가 됐다. 오큘러스는 2014년 페이스북에 인수됐다.
하지만 지난해 판매를 시작한 오큘러스 리프트의 가격이 예상보다 높아 시장에 호응을 얻지 못하며 참패했다. 오큘러스 리프트는 생각보다 비싼 가격으로 경쟁 VR 헤드셋인 HTC의 바이브, 소니의 PS VR 등에 판매량이 밀리며 크게 부진했다.
러키는 지난 해 오큘러스 리프트의 판매량 부진뿐만 아니라 다양한 추문에 시달렸다. 러키는 오큘러스 리프트를 가격 350달러 수준으로 저렴하게 판매하겠다고 개인 SNS에서 공언했지만, 실제 가격은 599달러로 책정해 판매했다. 비싼 가격에 불만을 가진 소비자들에게 러키는 ‘오큘러스 리프트는 터무니없이 저렴하다’고 응답해 논란을 일으켰다.
러키는 도널드 트럼프를 지지해 힐러리 클린턴 안티 캠페인에 고액을 지원해 많은 사람들에게 비난을 사기도 했다. 특히 오큘러스는 지난 해 기술 도용과 도난으로 제니맥스와의 법적 분쟁에서 패배해 회사가 3억 달러, CEO 브랜든 아이리브가 1억 5000만 달러, 러키가 5000만 달러, 총 5억 달러의 배상금을 지불해야 되는 처지에 놓였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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