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최정상급 투수 메릴 켈리(SK)를 공략할 수 있을까.
창단 후 첫 탈꼴찌를 노리는 kt가 처음부터 높은 산을 만났다. 1선발 치고 쉬운 상대가 없다고 하지만 켈리는 공략하기 힘든 산이다. 지난 시즌 9승 8패에 머무른 켈리이지만 이닝 소화 능력, 뛰어난 구위, 낮은 평균 자책점 등은 KBO리그 정상급 투수였다.
지난 시즌 켈리는 팀의 지원을 받지 못한 다승 외에는 모든 능력이 KBO리그 최정상급이었다. 켈리는 31경기에 출전해 200⅓이닝(2위)을 소화해 평균자책점 3.68(4위), 152삼진(2위)을 기록했다. 어떤 부분에서는 두산의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보다 더 위협적이었다.
kt는 지난해 켈리를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 켈리는 kt를 상대로 5경기에 출전해 1승1패 평균자책점 3.03을 기록했다. 32⅔이닝을 던지며 29피안타(2피홈런) 6볼넷 27탈삼진을 기록했다.
그러나 kt는 지난해와 달라진 모습을 시범경기서 확인했다. 정규 시즌은 물론 시범 경기서도 돋보이지 않았던 타선이 폭발하며 시범 경기를 1위로 마쳤다. 특히 하준호, 심우준 등 젊은 선수들은 눈에 띄게 성장했다.
좋은 타격감을 바탕으로 긍정적인 분위기 형성에 성공한 kt는 어떤 강팀을 만나도 주눅들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신임 사령탑 김진욱 감독이 "보완할 것을 찾기 힘들다"고 할 정도다. 좋은 분위기와 타격감, 그리고 김진욱 감독의 지도력이 합쳐진 kt는 자신감이 있다.
켈리를 공략하는데 성공한다면 kt가 누릴 수 있는 긍정적인 효과는 여럿이다. kt의 미래가 밝다고 점치는 것도 가능하다. 켈리보다 뛰어난 투수가 KBO리그에 많지 않기 때문이다. 올 시즌 탈꼴찌를 목표로 하고 있는 kt로서는 조심스럽게 자신감을 가질 수 있다.
그러나 켈리에게 완벽하게 당한다면 자신감보다는 시범경기의 호성적은 허상일 수도 있다는 의구심에 빠질 수 있다. 시범경기의 상승세가 꺾이는 것은 시간 문제다. 31일 열리는 SK와 개막전은 첫 경기이지만 kt에는 여러 의미로 중요한 경기다. /sportsh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