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특집] '파격&쇄신' 사령탑 교체 효과 볼까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7.03.31 05: 50

새 감독 4총사, 새 바람 일으킬까
 올해 프로야구에는 새로운 감독 4명이 첫 선을 보인다. 
SK는 파격적인 외국인 감독을 선임했고, 넥센은 지도자 경험이 일천한 프런트 출신의 사령탑이 다. 지난해 9~10위 삼성과 kt는 새 사령탑으로 팀 분위기 쇄신을 기대하고 있다.

# 파격- SK와 넥센
SK는 외국인 사령탑 트레이 힐만 감독을 영입했다. 경력이 화려하다. 1990~2001년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 산하 마이너리그 감독과 2002년 텍사스 레인저스의 선수 육성 디렉터를 맡았다. 2003~2007년에는 일본프로야구 니혼햄 파이터스 감독을 맡아 2006년 일본시리즈 우승, 2007년 준우승을 이끌었다. 2008~2010년 캔자스시티 로열스 감독을 지냈다.
SK는 지난해 수비 실책 3위(123개)였다. 주루 플레이도 낙제점이었다. 도루 성공률이 59.7%(149번 시도, 89회 성공)로 최하위, 주루사도 71개로 가장 많았다. 공격에서 짜임새가 없어 팀 홈런은 182개로 두산(183개)에 이어 2위를 기록했지만 팀 득점은 9위(753점)였다.
힐만 감독은 선수들과 친밀한 소통으로 편견없는 시선을 갖고 있다. 일본에서의 경험으로 전술에서 세밀함도 갖췄다. 수비나 주루에서의 세기 부족을 개선시켜야 한다. 시범경기에서부터 적극적인 수비 시프트를 실시하고 있다.
넥센도 파격이었다. 현장 지도자 경험이 전혀 없는 장정석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다. 1996년~2003년 8년간 선수 생활을 한 그는 은퇴한 이후 현대에서 프런트 생활을 시작했다. 지난해까지 10년 넘게 프런트 업무에 종사했다.
지도자 경험은 없지만, 오랜 프런트 생활로 유기적인 관계와 넥센의 시스템에는 누구보다 정통하다. 파트별 코치에게 충분한 권한을 일임해 넥센의 '자율 야구'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위기 상황에서 관리 능력으로 흔들리지 않는다면 초보 감독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 장정석 감독은 "야구는 선수들이 하는 것이다. 선수들이 나의 색깔을 만들어 줄 것이다"고 말했다.
# 쇄신- 삼성과 kt
지난해 9위로 추락한 삼성은 김한수 감독, 창단 후 2년 연속 최하위였던 kt는 김진욱 감독이 지휘한다.
창단 후 처음으로 9위라는 충격적인 성적표를 받아든 삼성은 통합 4연패를 달성한 류중일 감독과 재계약하지 않고, 프랜차이즈 스타 김한수 감독을 승격시켰다. 김한수 감독이 코치 시절 선수들과 유대 관계를 이어오며 속속들이 파악하고 있는 것은 장점이다. '형님 리더십'이 기대된다.
지난해 삼성의 성적 추락의 큰 원인이었던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이 중요하다. 그런데 이는 감독의 역량을 벗어난 스카우트부터 중요하다. 1선발 앤서니 레나도가 가래톳 부상으로 한 달 정도 공백이 불가피해 개막부터 불안 요소가 발생했다.
kt는 해설위원으로 분석이 돋보였던 김진욱 전 두산 감독을 2대 감독으로 영입했다. 김진욱 감독은 스프링캠프에서부터 선수단의 패배의식을 걷어냈다. '활기차고 즐겁게 야구를 하자'는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
베테랑을 중용하고 기회를 줘 선수단을 스스로 이끌도록 유도하고 있다. 불미스러운 일을 일으켰던 장성우에 대해서는 감독이 직접 나서서 대중들에게 사과하며 품어 안았다. 시범경기 1위를 하면서 '할 수 있다'는 계기는 마련했다.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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