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결사' 양동근, "팀원들에 미안해서 하얗게 불태우고파"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7.03.30 21: 36

울산 모비스의 해결사는 역시 양동근(36)이었다.
양동근은 30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1차전 원주 동부와의 경기에서 19득점(3점슛 2개) 5어시스트의 활약을 펼치며 팀의 75-59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양동근은 고비마다 던진 슛이 골망을 깨끗하게 가르며 동부의 추격의지를 꺾었다. 위기 상황에서 양동근의 존재는 버팀목과 다름 없었다. 유재학 감독 역시 “양동근이 큰 경기에서 중심을 잘 잡아줬다”고 말했다.

양동근은 경기 후 “일단 이겨서 좋다. 선수들이 경기력이 조금씩 올라오는 부분이 좋은 것 같다. 선수들에게 즐기자고 말씀하셨다. 감독님이. 선수들이 즐겁게 뛴 것 같다”며 승리 소감을 말했다.
이어 “모든 경기에서 공격적으로 하려고 하는데, 오늘은 슛이 잘 들어갔다. 물론 안들어가는 날도 있겠지만, 오늘은 슛 감도 좋았고 즐기려고 많이 했다”며 즐기는 자세를 거듭 강조했다.
양동근은 올 시즌 경기력이 썩 좋지 못했다. 시즌 시작 전부터 햄스트링 부상에 시달렸고, 시작 시작과 동시에 손목 부상을 당하며 3개월 정도 뛰지 못했다. 그러나 6강 플레이오프 첫 경기를 본인의 슛으로 잡아내면서 향후 플레이오프도 기대케 했다.
그는 “단기전에는 한 번 슛 감이 오면 유지가 되는 편이다”면서 “오늘은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하려고 했다. 또 한두 개 들어가지 않더라도 우리 팀이 리바운드를 잘 잡아줬기 때문에 자신 있게 던졌다”고 말했다.
모비스는 플레이오프만 15번 오른 단골 팀 중 하나다. 양동근은 그리고 모비스 왕조의 산 증인이기도 하다. 큰 경기에서의 활약은 담보 되어 있다. 양동근 뿐만이 아닌 팀원 전체가 큰 경기 DNA가 있다. 그는 “플레이오프를 맞이해서 따로 준비한 것은 없다. 분위기를 좋게 가져가려고 했다. 플레이오프 경험이 다들 많기 때문에 선수들도 잘 알고 선수들도 컨디션 잘 맞추고 있다”고 답했다.
양동근은 마지막으로 시즌 초반 긴 시간 동안 자리를 비운 것에 대해 팀원들에 미안함을 전했다. 그리고 전의를 불태웠다. 그는 “시즌 초반 다쳐서 3개월 쉬었는데, 같이 못해준 선수들에게 미안해서라도 하얗게 불태우고 싶다”며 각오를 밝혔다. /jhrae@osen.co.kr
[사진] 울산=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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