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연한 박미희 감독, "희망은 여전히 남아있다"
OSEN 최익래 기자
발행 2017.03.30 21: 32

"우리와 상대 모두 칭찬한다."
흥국생명은 30일 화성 실내체육관서 열린 IBK기업은행과 '2016-2017 NH농협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 4차전을 세트 스코어 1-3으로 패했다. 앞선 세 경기에서 1승2패로 몰려있던 IBK기업은행은 이날 패배로 우승을 내주게 됐다.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은 경기 후 "상대 팀이지만 IBK기업은행 선수단을 칭찬하고 싶다. 관록의 힘이었다. 쉽게 무너지지 않더라"라며 치하로 시작했다. 이어 그는 "우리 선수단이 치른 챔피언결정전 네 경기는 다음 시즌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다음 시즌, 그리고 앞으로의 선수 인생에 이 네 경기가 자양분이 되리라 믿는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목표는 우승이었지만 할 수 있는 걸 다 했다. 우리 선수들 모두 고생 많았다"라며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박미희 감독이 꼽은 패배 요인은 경험 부족. 그는 "나도, 선수들도 경험이 부족했다. 또 선수들이 잘할 수 있는데 내가 채워주지 못한 것이 많았다"라며 "2차전의 2세트 패배가 아쉽다. 다른 건 다 괜찮은데, 그 세트가 마음에 남는다"라고 설명했다.
박 감독은 "사실 올 시즌을 앞두고 우리 팀에 기대치가 낮았다"라며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 2패 후 선수단은 별로 힘들어하지 않았다. 그런데 올 시즌은 선수들이 힘들어하고 있다. 2%가 부족해서 진 것 같다"라고 선수들을 걱정했다. 이어 그는 "30경기의 레이스를 1등했다는 건 대단하다. 선수들이 스스로를 칭찬해주면 좋겠다"라며 "통합우승은 못했지만 희망은 여전히 있다"라고 격려했다.
경기가 끝난 직후, 화성 실내체육관에는 퀸의 대표곡 'We are the champion'이 흘러나왔다. 박미희 감독은 "선수들에게 이 음악을 잊지 말라고 당부했다. 다음 시즌에 들어야 한다"라고 주문했다. 다음 시즌을 기약하는 것이다. /ing@osen.co.kr
[사진] 화성=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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