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쿼터 골밑에서 보인 우위가 결국 경기 전체의 결과로 연결됐다. 조직력을 앞세운 골밑 수비로 1쿼터 주도권을 잡은 울산 모비스가 이를 놓치지 않고 승리까지 연결시켰다.
모비스는 30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1차전 원주 동부와의 경기에서 75-59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모비스는 5전3선승제의 6강 플레이오프에서 1승을 먼저 선점했다. 또한 4강 플레이오프 진출 확률 95%(40번 중 38번)를 손에 쥐었다.
경기 전 유재학 모비스 감독은 플레이오프 대비에 대한 질문에 “특별하게 준비한 것은 없다”고 운을 뗐다. 그러나 동부 포스트 싸움의 중심 축 역할을 하는 로드 벤슨에 대해선 “벤슨의 득점을 줄이면 경기를 좀 더 괜찮게 할 것 같다”면서 “(이)종현이가 벤슨을 괜찮게 막았다. 그래도 요령 있게 수비를 해야 하는데 그 부분에 대해서 얘기를 해줬다”고 말했다. 벤슨은 모비스전에서는 유독 힘을 내며 평균 19.8득점 14.2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이종현과 허버트 힐이 포스트에 포진해 있지만 벤슨, 그리고 웬델 맥키네스가 버티는 트윈 타워를 어떻게 상대하느냐가 6강 플레이오프의 관건이었다. 유 감독은 “결국 높이 싸움이다. 외국 선수의 높이에서 우리가 딸린다. 골밑이 문제다”고 답했다.
걱정이 앞선 경기였지만, ‘만수’다운 해결책을 들고 나왔다. 1쿼터 이종현과 함지훈, 그리고 골밑 수비가 가능한 단신 외국인 선수 네이트 밀러가 먼저 코트를 밟았다. 이들은 골밑에서 버텼다. 그리고 벤슨이 골밑으로 파고들 때는 순간적으로 협력 수비를 들어갔다.
벤슨의 포스트업은 위력적이었지만 위력은 반감됐고, 패스 길목에는 모비스 선수들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벤슨의 공격력에 의존하는 동부 입장에선 공격 활로가 꽉 막혔다. 골밑에서 돌파구를 찾지 못한 동부는 6개의 턴오버를 범했다.
모비스는 1쿼터 리바운드 11개를 걷어내며 4개에 그친 동부를 골밑 싸움에서 우위를 보였다. 수비에서 힘을 내자 공격에서도 이 우위가 이어졌다. 동부를 10점에 묶었고 21점을 넣은 모비스는 11점의 리드를 안고 이후 경기를 풀어갔다.
벤슨-맥키네스가 동시에 투입된 2쿼터부터 모비스는 고전했다. 동부는 맥키네스가 가진 골밑 전투력이 발휘되면서 벤슨도 반사이익을 얻었다. 모비스는 힘에 부치는 듯 했다. 하지만 약속된 골밑 수비가 간간히 3,4쿼터에도 나오면서 결국 플레이오프 첫 판을 따냈다./jhrae@osen.co.kr
[사진] 울산=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