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현장] 김현아·형평성·대선..'무도' 가처분신청 쟁점3
OSEN 유지혜 기자
발행 2017.03.30 19: 00

'무한도전'과 자유한국당이 팽팽한 의견대립을 보인 가운데, '무한도전' 가처분신청의 결론은 내일(31일) 날 예정이다.
30일 오후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는 MBC '무한도전' 방송금지 가처분신청 재판 심문기일이 열렸다.
이날의 쟁점은 세 가지였다. 왜 하필 김현아 의원이었는지, 각 당에 한 명씩 섭외됐다는 기준이 맞는 것인지, 대선 기간에 방송된다는 점이다.

김현아 의원의 섭외에 대해 자유한국당 측은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소속은 자유한국당이면서 정당과 마찰을 빚고 있는 김현아 의원에 대해 자유한국당 법률대리인은 "본인은 스스로 본 당정이 아닌 다른 소속이라 생각한다. 비례대표 유지를 위해 소속만 그렇게 하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출연하면 시청자 입장에서는 자유한국당을 대표했다고 보여지지 않겠나"라고 주장했다.
이에 MBC 법률대리인은 "김현아 의원을 섭외한 것은 김 의원이 주거 문제에 대해 그동안 꾸준히 활동하고 관심을 가져온 의원이기 때문에 섭외된 것이지, 정당을 기반으로 섭외한 게 아니다. 공정성을 침해했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은 각 당에서 한 명씩 섭외됐다는 것에 대해서도 불공정하다고 주장했다. 자유한국당 법률대리인은 "예고편만 보면 각 당에서 한 명씩 나온 것처럼 국민에 인식될 여지가 있다. 국회내 5개 정당을 대표하는 현역 의원 5명이라는 문구도 있다"고 주장하며, "자유한국당 내에 김현아 의원을 대체할 훌륭한 의원들이 많은데 어째서 김현아 의원이 섭외된 것이냐"며 반문을 제기했다.
이에 MBC 측은 "'무한도전' 스스로 각당 대표를 섭외했다고 홍보한 적이 없다. 만일 그렇다면 그 정당의 색깔을 가지고 토론을 해야하는데 그렇지 않다. 이번 섭외자들은 전공, 전문가적 측면으로 섭외된 것일 뿐이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대선 기간이라는 점도 쟁점이었다. 자유한국당 측은 "다른 기간이라면 몰라도 지금은 대선 기간이다. 특히 '무한도전'이 국민관심도, 시청층 다양화, 시청률, 시간대 등을 미뤄볼 때 영향력 있다"며 '무한도전'의 김현아 의원 출연을 반대했다.
MBC 측은 이에 대해 "현재 프로그램은 편집 중이며 김태호 PD는 정치적 발언이 자막으로라도 들어가지 않을 것이라 약속했다. 200명의 국민대표단과 유재석을 비롯한 출연진 6명이 함께 나온다. 기획 의도와 관련없는 발언이 들어갈 여지가 충분치 않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재판부는 양측 모두 소명자료 보강이 필요하다고 판단, 방송일을 앞둔 만큼 내일 안으로 결론을 내야 한다며, 양측에 소명자료를 보충해줄 것을 당부했다. 방송 여부는 내일 결정될 예정이다.
한편, 앞서 자유한국당은 김현아 의원이 '무한도전'의 '국민의원' 특집에 섭외된 것에 대해 형평성에 어긋난다며 방송금지 가처분신청을 냈다.
'무한도전' 측은 이에 "이번 주 무한도전 방송 보시면 지금의 걱정이 너무 앞서지 않았나 생각하실 것이다. 오히려 국민들이 어떤 말씀하시는지 직접 듣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 yjh0304@osen.co.kr
[사진] '무한도전'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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