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내 덕분”..‘톡투유’, 김제동X손석희 만남, 이뤄질까요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7.03.30 18: 00

방송인 김제동과 손석희 앵커의 만남은 성사될 수 있을까.
30일 오후 서울 상암동 한 카페에서 JTBC ‘톡투유-걱정말아요 그대’(이하 톡투유) 기자간담회가 열렸는데 김제동과 손석희 사장이 꽤 막역한 사이인 듯 보였다. 김제동의 얘기를 들어보니 서로 티격태격 하면서도 응원하는, 마치 ‘친구’ 같은 사이 같아 보이기까지 했다.
사실 ‘톡투유’는 손석희 사장이 김제동에게 미안한 마음으로 제작됐다는 일화가 있다. 이 얘기가 기자간담회에서 나왔는데 김제동은 “손석희 사장에 대해 잘 모르는 것 같다. 그 분은 그런 미안함을 간직하고 있는 류의 인품을 가지고 있지 않다”며 웃었다.

손석희 사장을 ‘오늘만 사시는 분’이라고 표현한 김제동은 “손석희 나한테 해줬던 말은 당신께서 하고 싶었던 프로그램이라고 한 말이 기억에 남는다. 그때가 ‘뉴스룸’이 생기기 전이었는데 ‘톡투유’는 전국을 다니는 ‘뉴스룸’이다. 사람들의 의견이 있고 진행이 있는데 자신이 진행했을 때 재미가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해서 이런 프로그램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JTBC와 손석희, 토크콘서트의 의도를 잘 버무려 온 프로그램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제동은 “미안함이라기보다는 조금 더 재미있게 하고 싶었다고 했다. 내가 생각해서 손석희 사장이 하더라도 나만큼 재미있게 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제동은 100회에 앞서 손석희 사장에게 문자를 보냈다고. 김제동이 손석희 사장에게 고맙다고 했는데 누구 덕분인 것 같냐고 물으니 손석희 사장은 “자기 덕분”이라고 했다면서 웃었다.
김제동 말에 따르면 손석희 사장은 김제동에게 “우리 프로그램 보면서 그런 생각을 했다고 했다. 사람들의 눈빛이 너무 아름답고 좋다고 했다. 그 사람들 눈빛을 지키고 싶은 프로그램이다라고 했다”며 “그러면서 갑자기 나한테 자기 덕분이라고 하면서 그 사람들 모은 게 나지 않냐고 했다”고 했다.
이어 “손석희 사장의 원래 뜻은 거기 있는 사람들의 눈빛, 거기 있는 사람들이 다다. 그걸 지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말이 기억난다. 나에 대한 미안함보다는 이 프로그램이 가진 취지, 원동력이라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또한 김제동은 ‘톡투유’ 100회를 맞은 공을 제작진에게 돌리며 “손석희 사장에게 1 정도 고맙고 제작진에게 99가 고맙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마지막으로 이날 ‘톡투유’에 출연했으면 하는 게스트로 조수애 아나운서가 손석희 사장을 꼽았는데 김제동은 “나는 반대한다. 안 나온다고 했다. 와서 무슨 얘기를 하겠나. 나는 별로다”라며 “튕기면 나올까 말까 한다”라고 재치 있게 말했다.
듣기만 해도 두 사람의 사이를 짐작해 볼 수 있었던 김제동의 얘기. 손석희 사장이 ‘톡투유’에 출연하기만 한다면 그 방송은 그야말로 ‘레전드 편’이 될 듯 싶다. /kangsj@osen.co.kr
[사진] JT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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