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원더우먼부터 할리퀸까지..유리천장 깬 여전사들
OSEN 이소담 기자
발행 2017.03.31 10: 10

 ‘걸크러쉬’는 이럴 때 쓰는 말이다. 스크린에는 전설로 꼽히는 여성 캐릭터들이 있다. DC코믹스의 구원투수 ‘원더우먼’과 ‘할리퀸’부터 무려 15년 시리즈를 이끌어온 여성 영웅 밀라 요보비치가 출연하는 ‘레지던트 이블’까지, 소위 ‘유리천장’을 깬 여전사들이다.
#갤 가돗 #원더우먼

‘원더우먼’을 향한 DC코믹스 팬들의 기대는 상당하다. 지난해 세기의 라이벌이 붙었는데, 마블의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에 밀려 영화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이하 ‘배대슈’)이 흥행에서도 완성도 면에서도 비교됐기 때문. 골든라즈베리시상식에서 최악의 각본상, 최악의 아류작상을 수상한 굴욕이 있다. 갑갑한 상황 속에서 유일하게 환호 받았던 장면은 ‘원더우먼’(갤 가돗)의 등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터다.
원더우먼은 슈퍼맨, 배트맨과 함께 예전부터 많은 사랑을 받은 영웅 캐릭터다. 금색의 머리 장식에 성조기를 연상케 하는 유니폼까지, 많은 스타들로 하여금 코스튬 되어왔다. 특히 여성영웅 캐릭터 중에서는 여전히 대표적인 캐릭터며 독보적인 인지도를 갖추고 있다.
슈퍼히어로를 다루는 스튜디오는 마블과 DC가 양대산맥을 이루고 있는데, 주로 남성캐릭터 위주라는 점이 아쉬움을 샀다. 그러던 중 등장한 원더우먼의 존재는 원조격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질 터다.
‘원더우먼’의 단독 영화가 제작된다고 했을 때부터 많은 이들의 기대가 쏠렸다. 영화는 아마존 왕국의 공주 다이애나가 원더우먼으로서 성장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지금껏 마블에 비해 다크한 매력으로 마니아층을 형성해온 DC에서 계속 그 색깔을 이어갈지, 혹은 보다 대중적 취향에 맞춰 ‘원더우먼’만은 결을 달리할지 궁금한 요소가 많다.
#마고 로비 #할리 퀸
DC의 또 다른 여성 영웅으로는 전반대의 색깔을 가진 할리 퀸을 꼽을 수 있다. 원더우먼이 정의롭고 지혜로운 영웅이라면, 할리 퀸은 안티 히어로에 가깝다. 역시 지난해 개봉한 ‘수어사이드 스쿼드’가 좋은 평가를 받기 못한 것에 반해, 할리 퀸(마고 로비)은 영화를 뛰어넘는 인기를 구가했다.
할리 퀸은 사실 정신과 의사였는데, 수용소에 들어온 조커를 상담하다가 사랑에 빠지면서 세기의 악당이 되는 캐릭터다-영화 초반에도 등장하는 내용-. 양 갈래로 딴 머리, 진한 화장, 야구방망이까지 그해 가장 유행한 캐릭터 코스튬이 아니었을까 싶을 정도로 국내에서도 신드롬을 일으켰다.
현재는 소위 ‘할리 퀸 영화’라고 이름이 붙은 DC 여성 빌런들의 영화 ‘고담 시티 사이렌스’가 제작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수어사이드 스쿼드’에서 열연한 마고 로비가 이번에도 출연한다. 여성 영웅이라고 지혜롭고 자비로운 이미지만 부각되리란 법이 있나. 할리 퀸의 소위 ‘똘기’ 있는 캐릭터는 단연 독보적이다.
#밀라 요보비치 #레지던트 이블
이미 시리즈로 전 세계 관객을 사로잡아온 여성 영웅도 있다. 무려 15년 동안 이어온 배우 밀라 요보비치의 ‘앨리스’다. 영화 ‘레지던트 이블’은 지난 2002년 첫 시리즈를 시작해 2004년, 2007년, 2010년, 2012년, 2017년 최종편까지 총 여섯 편의 시리즈를 완결했다. 역대 비디오 게임을 원작으로 한 프랜차이즈 영화 중 가장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이를 성공적으로 이끌어올 수 있었던 것은 단연 앨리스 역을 맡은 밀라 요보비치의 몸을 사리지 않는 액션 열정 덕분이다. 최종편에서는 특히 바이크, 총격, 맨몸 격투, 와이어 등 더욱 진화된 액션신을 여럿 선보였다.
첫 시작은 비밀리에 바이러스를 연구하던 라쿤시티 연구소 하이브에서 치명적인 바이러스가 유출되고, 연구소를 통제하고 연구원들을 죽이는 슈퍼 컴퓨터 레드퀸에 대항하기 위해 앨리스가 나선다. 이때부터 최근작 ‘레지던트 이블: 파멸의 날’까지 ‘언데드’(좀비)에 대항해 지구를 지키는 앨리스의 ‘걸크러쉬’는 15년 동안 변함이 없었다.
#스칼렛 요한슨 #블랙위도우 #공각기동대
DC에 원더우먼이 있다면 마블에는 블랙위도우가 있다. 지난 2010년 ‘아이언맨2’를 통해 처음 블랙 위도우로 등장하며 주목을 받았다. 처음에는 아이언맨(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에게 러시아 스파이로 접근했는데, 이후 미국으로 전향하면서 어벤져스에 합류한다. 이후 어벤져스에서도 핵심적인 인물로 최근 ‘캡틴 아메리카: 시빌워’(2016)까지 출연하고 있는 중. 다만 DC에서는 여성 영웅의 단독 영화를 만들어내고 있는 반면, 블랙위도우가 주인공인 영화는 아직 제작 소식도 들리지 않아 아쉬움을 남긴다.
사실 스칼렛 요한슨에게는 블랙 위도우만 있는 것이 아니다. 최근에는 ‘공각기동대: 고스트 인 더 쉘’에서 인간과 인공지능이 결합해 탄생한 특수요원 메이저 역을 맡았다. 이 영화는 지난 1989년 일본에서 출간된 시로 마사무네의 만화 ‘공각기동대’를 원작으로 한 동명의 애니메이션을 바탕으로 한다. 블랙 위도우로 아직 이루지 못한 단독 영화에 대한 한을 이 영화를 통해 푸는 듯한 열연이 포인트다. / besodam@osen.co.kr
[사진] 영화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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