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찾아온 김남길X천우희, 눈물샘 자극한 우정 멜로 [종합]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7.03.30 16: 48

영화에는 수없이 많은 사랑이 존재한다. 10대의 귀여운 짝사랑부터 노년의 사랑까지. 절대로 빼놓을 수 없는 사랑은 남녀의 오글거리는 로맨스이지만, 오히려 끝난 후 순간을 되새기며 기억하게 만드는 우정 멜로도 있다.
배우 김남길과 천우희가 만난 감성 판타지 로맨스 영화 ‘어느 날’(감독 이윤기)이 관객들을 맞이할 준비를 마쳤다.
30일 오후 서울 왕십리CGV에서 ‘어느 날’의 언론 배급시사회가 진행된 가운데 김남길과 천우희, 연출을 맡은 이윤기 감독이 참석했다.

‘어느 날’은 사람과 영혼으로 만난 두 남녀가 교감을 통해 서서히 변화해 가는 과정을 담아낸 작품이다. 유일하게 한 남자에게만 영혼이 보인다는 독특한 판타지적 설정으로 더욱 기대를 모은다.
이윤기 감독은 “좋은 관람이 되셨기를 바라는데 어떻게 보셨을지 모르겠다”고 첫 인사를 전했다. 이어 “우리 영화가 단순히 모성애나 부부애를 소재로 한 건 아니고 상처를 갖고 있는 사람들이 만나 벌어진 이야기를 그렸다”며 “부부애 관한 것이든 엄마와 딸에 관한 것이든 각자의 사연이 있지 않나. (주인공 남녀가)다른 종류의 상처를 가졌지만 나름의 아픔을 가진 사람들이 만나서 벌어진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보험회사 직원 강수를 연기한 김남길은 “당시엔 모르는데 시간이 지나서 (그간의)내 영화를 보면 그 때는 맞고 지금을 틀리다라는 생각이다. 당시엔 최선을 다했겠지만 지나고 나서 보면 부족한 게 보인다. 그래서 옛날처럼 하지 않으려고 노력을 하는 것 같다”며 “옛날이라고 해봐야 7~8년 전이겠지만, 사실 제 연기에 대해 만족스러웠던 적은 거의 없다. 개인적으로 70점 정도인 것 같다.(웃음)작품을 하면서 계속 성장을 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는 것 같다”고 자신을 낮춰 평가했다.
사고로 혼수상태에 빠진 미소 역을 맡은 천우희는 “다른 분들이 (극중)제 캐릭터를 봤을 때 안타깝게 여긴다거나 이제 그만 좀 착잡하게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하실까봐 걱정은 됐다”며 “하지만 전작 때문에 거부감이 들면 안 되기 때문에, 저도 멜로나 코미디도 하고 싶지만, 때가 됐을 때 도전할 것이다”라고 영혼 캐릭터를 맡은 이유를 밝혔다. 지난해 개봉한 영화 ‘곡성’에서 천우희는 귀신 역을 맡은 바 있다.
그러면서 “자꾸 영적인 존재를 연기하게 된다. 현실에 닿아있으면서 닿아 있지 않은 캐릭터를 맡게 된다”며 “사실 미소의 여리여리한 모습이 낯간지러웠다. 판타지 속 여주인공의 이미지를 깨고 싶었고, 나답기를 바랐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영혼이든 사람이든 남녀가 나오면 로맨스가 존재할 것이라고 기대를 하신다. 저희도 그 기대에 부응해야 하는지 비켜가야 하는지 고민을 했지만 사랑을 위한 영화는 아니었다”며 “인생의 동반자 같은 느낌? 의식의 동반자 같은 느낌으로 동반한다는 느낌으로 가는 게 좋겠다는 판단을 했다. 로맨스를 다르게 풀기 위해 고민을 했지만, 그래도 가야할 방향이 있기에 최선을 다했다”고 연출 방향을 설명했다.
연기력을 입증한 천우희는 ‘어느 날’에서 해맑고 순수하지만 이면에 밝힐 수 없는 사연을 가진 인물로 분했다.
이와 관련, “기존의 밝고 귀여운 판타지 여주인공의 이미지를 깨고 싶었다. 물론 내게 좋을 수 있지만 내가 미소를 연기한다면 가장 나다운 모습이길 원했다”며 “조금 더 친근한 느낌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처음에는 이윤기 감독이 당황을 하시더라. 기존의 캐릭터를 벗어나고 싶었다”라고 미소 캐릭터를 자신만의 기준으로 표현했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봐도 인생 연기를 한 것 같은 느낌을 들었다. 감정이 주체할 수 없을 만큼 몰입이 됐던 장면이 있는데 그 장면이 어떻게 찍혔을지 너무 궁금해 모니터를 했다. 그런데 막상 보니 내 발만 나오더라. 처음으로 촬영하다 집을 가고 싶다는 생각했다
두 배우는 인간과 영혼의 만남이라는 익숙지 않은 설정에도 완벽한 연기 호흡을 과시하며 훈훈한 케미를 발산했다.
개봉은 4월 5일./ purplish@osen.co.kr
[사진] 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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