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 오승훈 "첩보물도, '응답'도 다 해보고 싶죠"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7.04.02 13: 59

(인터뷰①에서 이어집니다.) 신예 오승훈은 SBS '피고인' 촬영과 함께 tvN '버저비터', 연극 '나쁜 자석'을 병행했다. '버저비터'에서는 주장으로, '나쁜 자석'에서는 비운의 천재 고든 역으로 극과 극의 매력을 발산했다.
#. '버저비터'로 씻어낸 농구 한(恨)
오승훈은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20살까지 농구만을 바라보며 살았다. 하지만 손가락과 무릎 인대 부상을 당했고, 결국 농구를 그만둘 수밖에 없었다. 농구가 전부였던 소년에게 농구를 빼자 남은 건 상처였다. 그리고 오승훈은 지난 달 24일 종영된 '버저비터'에서 Y팀 주장을 맡으며 마음 속에 남아있던 농구에 대한 미련을 드디어 씻어보냈다.

그는 "농구는 나에게 아픔이고 힘든 기억이었는데, 이번 '버저비터'를 통해 미련을 씻어낼 수 있었다. 10살 가까이 많은 형들이 있었음에도 제가 주장을 맡았다. 선배들이기에 이들을 통솔하는 것이 쉽지는 않았다. 그런데 형들과 진운이가 먼저 가르쳐달라고 다가오니까 정말 고맙더라"라고 남다른 의미가 된 '버저비터'를 회상했다.
이어 그는 "또한 내가 뭔가를 추진력 있게 해낼 수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앞장 서는 일이 재미있었다. 아마 잘하는 일이라 그런 것 같다. 어떤 직업이든 그걸 제일 잘하는 사람이 멋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연기에서도 그렇게 되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 두 번째 연극 '나쁜 자석'
오승훈은 지난 해 연극 '렛미인'으로 데뷔를 했다. 무려 6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남자주인공을 꿰찬 것. '렛미인'을 성공적으로 마친 오승훈은 1년만에 두 번째 연극 '나쁜 자석' 무대에 오르고 있다.
오승훈은 '나쁜 자석' 공연 때문에 '피고인' 포상휴가에 참여하지 못했다. 당연히 아쉽지만, '나쁜 자석'이 더 중요하다고 말한 그는 "이전까지만 해도 '나쁜 자석'에 관심이 없었는데, 대본을 읽고는 고든에 반했다. 배울 것이 많다고 생각했다. 생각과 고민을 많이 해야하는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고든이 해야 하는 이야기만 A4 용지 5장이 된다. 그게 두 번이나 된다. 혼자 무대에서 20분 정도를 해야 하는데, 외우기만 하면 안 된다. 재미있어야 하고 슬프기도 해야 한다. 진심으로 설명을 해야 한다. 그래서 배우로서 공부를 많이 할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했다. 정말 하고 싶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오승훈은 상대역인 프레이저에 따라서 연기 색깔을 달리한다고 밝혔다. 그는 "'날 기억해줄거지?'라고 다시 묻는데 이건 (박)은석이 형과 할 때만 한다. 은석이 형이 그렇게 해달라고 요청을 하기도 했고 세 명의 프레이저가 다른 느낌이기 때문에 저 또한 다르게 표현을 한다. 은석이 형은 충동적이고 격한 느낌이 강하다"라고 설명했다.
또 그는 "9살 때 고든을 예쁜 아이로 표현하고 싶었다. 고독하고 힘들지언정 친구들과 놀고 싶은 마음은 같다. 다가가고 표현하는 방법을 몰랐을 뿐이지 고든의 마음은 같이 놀고 싶다일거다. 그래서 놀고 싶은 마음으로 같이 간다. 이것이 이 이야기의 시작이다. 그 때의 고든은 9살이지 19살이 아니다. 이 친구들이 다가왔을 때는 분명 좋았을거다. 설렘이 요동을 쳤을거다. 안 튀어나오려고 눌러도 튀어나오는 좋다는 감정이 있을 것"이라고 진심으로 9살의 고든이 되기 위해 노력했던 과정을 전했다.
연극은 1년에 한 작품씩 해보고 싶다고 밝힌 오승훈은 연극 '레드'의 켄을 해보고 싶다는 바람도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무대에 올라가는 건 도전이고 큰 일이다. 저는 무대에 서면 매번 똑같이 떨리고 긴장된다. 그걸 이겨내고 연기를 한다는 것이 좋고 희열을 느낀다. 무대는 '다시'가 안 된다. 관객들은 자신의 소중한 시간과 돈, 에너지를 소비한다. 그렇기에 대충 연기할 수 없다. 매순간 긴장할 수밖에 없다. 매번 무대에서 배우고 있다. 저는 연기를 전공한 사람이 아니기에 작품을 대하고 해석하는 자세를 늘 배우게 된다"고 무대 연기가 남다른 이유를 밝혔다.
#. 롤모델 이병헌, 할리우드 진출 목표
"연기하는 것이 재미있다"고 말한 오승훈은 "배우라는 직업, 특히 신인 배우는 연기가 재미있지 않으면 못 견딘다. 연기 잘하는 건 기본이고 매일 운동하고 얼굴 관리도 해야 한다. 이미지도 좋아야 하고, 평가받는 것을 두려워하면 안 된다. 연기에 대한 순수한 마음이 없다면, 연기가 재미가 없다면 이 모든 걸 다 해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라고 자신의 생각을 솔직하게 고백했다. 
아직은 하고 싶은 것도, 해야 할 것도 많은 '열정 청년'이 바로 오승훈이다. 말을 잘 하는 것이 아니라 리얼 예능인 MBC '우리 결혼했어요'나 SBS '런닝맨'을 하면 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하기도. 특히 '우리 결혼했어요'는 같은 소속사 선배인 천우희와 찍고 싶다는 바람을 덧붙이기도 했다.
오승훈의 롤모델은 배우 이병헌이다. KBS '아이리스'에서 이병헌이 연기했던 것처럼 꼭 첩보물, 느와르 장르에 도전을 해보고 싶다고 한다. 그러면서 그는 "우선은 제 나이에 맞는 역할을 하고 싶다. 대학생 나오는 작품, '응답하라'도 하고 싶다. 또 제가 '해리포터' 시리즈를 정말 좋아한다. 광팬이라 소설도 3, 4번을 읽었다. 영화도 재미있게 봤는데 '내가 저 안에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래서 최종 목표는 할리우드 진출이다"라고 원대한 꿈을 전했다. /parkjy@osen.co.kr
[사진]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