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아이돌 황금시대"..방송가, 다시부는 아이돌 바람
OSEN 정소영 기자
발행 2017.04.01 13: 27

2017년 방송가, 아이돌 바람이 분다. 
한동안 잠잠한 듯 했던 방송가의 아이돌 섭외 열기가 다시금 뜨거워지고 있다. 케이블과 종편 채널은 물론, 지상파 3사 채널까지 모두 아이돌을 주된 소재로 삼은 예능 프로그램들을 줄줄이 론칭하며 젊은 세대를 포함한 다양한 연령대의 시청층 사로잡기에 나선 것. 
그중 단연 화제의 중심에 서있는 것은 Mnet '프로듀스101 시즌2'. 지난해 선보이며 프로젝트 걸그룹 아이오아이를 탄생시켰던 시즌1를 잇는 남자 버젼으로 시청자들이 투표를 통해 직접 보이그룹의 멤버들을 뽑는 초대형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은 현 대중들이 아이돌이라는 콘텐츠에 가지는 흥미와 관심을 반영, 이를 통해 뜨거운 화제성(혹은 논란)과 인기를 얻는데 성공했다. 101명의 연습생들을 등급별로 A반부터 F반까지 나누고, 각종 미션과 무대를 통해 뽑힌 단 11명만이 데뷔하는 과정에 아이돌을 통해 만들 수 있는 모든 서사가 담겨있다는 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힘입은 Mnet은 아이돌을 소재로 한 또다른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오는 7월 론칭을 앞둔 '아이돌 학교'는 아이돌 육성 프로젝트로, 국내 최초 걸그룹 양성 전문 교육기관에 입학한 신입생들의 걸그룹 데뷔기를 그린다. 입학생들은 11주간 교육과정을 이수하고, 교육과정이 종료된 후 진행되는 졸업시험을 통과한 최우수 학생들만이 걸그룹으로 데뷔할 수 있다. 
특히 '아이돌 학교'는 소속사 연습생이 아닌 일반인이라는 점이 독특하다. 아이돌에 관심을 가지는 것에 그치지 않고 직접 도전하고 싶어하는 이들의 심리를 읽은 포맷이자, 이들의 성장을 그리며 시청자들에게도 대리만족을 줄 수 있다는 효과를 노린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아이돌 바람'에 KBS도 합류했다. KBS는 최근 걸그룹 멤버들이 직접 자신들의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 대본 작업부터 촬영까지 참여하는 프로그램 '아이돌 드라마 공작단'을 선보인다고 전했다. 현재 레드벨벳 슬기와 전소미가 출연을 확정지었고, 이외 6~7명의 걸그룹 멤버들이 추가로 합류할 예정이다. 
'아이돌 드라마 공작단'의 연출을 맡은 고국진PD는 남성뿐만 아니라 여성들도 걸그룹을 좋아하는 일명 '여덕' 현상을 꼽으며 "KBS의 주요 타겟인 2040 세대뿐만 아니라 10~20대의 젊은 시청층까지 사로잡고 싶었다"라며 "'여덕'들이 왜 걸그룹을 좋아하는지, 어떤 면을 보고 좋아하는지 그런 심리를 반영하려고 했다"고 프로그램의 취지를 설명했다. 
이와 같이 방송가에 분 '아이돌 바람'이 예전과 다른 것은 단순히 아이돌 섭외를 통해 반짝 화제성을 누리는 것이 아닌, 아이돌을 하나의 콘텐츠 자체로 활용하며 이와 관련된 예능을 창출하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바야흐로 찾아온 아이돌 황금시대가 앞으로도 계속될 수 있을지 그 흥망성쇠에 많은 이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각 방송사 제공,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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