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무도' 방송금지? 1만 목소리 담은 국민예능 영향력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7.03.30 11: 25

MBC '무한도전'이 '국민의원' 방송을 앞두고 '방송 금지 가처분 신청'이라는 암초를 만났다. 안 그래도 많은 이목이 집중되어 있던 특집이었던만큼, 이 같은 소식에 대중들은 뜨거운 반응을 보내고 있다.
'무한도전' 측은 오는 4월 1일 국민의 목소리를 듣고, 국민이 원하는 법을 함께 만들어보는 ‘국민의원’이 방송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알려진 바대로 제작진은 작년 12월부터 올 3월까지 4개월에 걸쳐 온·오프라인으로 국민들의 목소리를 담았다.
관계자는 ""2017년 국민들이 바라는 대한민국은 어떤 모습인지, 살기 좋은 대한민국을 위해 꼭 있었으면 하는 약속은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에 약 1만 여건의 국민의 목소리가 모아졌다"고 설명했다.

예능에서 이 같은 질문을 한다는 것도 이례적이지만, 이에 약 1만 여건의 답변이 돌아왔다는 것 역시 상상을 초월한다. 국민 예능 '무한도전'의 스케일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다.
이에 제작진은 이 의견 중 가장 많은 공감대를 얻은 일자리, 주거, 청년, 육아 등을 선정, 국민대표 200명과 국회의원 5인과 함께 고민하고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하지만 이 구성원 때문에 문제가 생겼다. 국토교통, 환경노동, 여성가족, 법제사법 상임위 소속인 박주민, 김현아, 이용주, 오신환, 이정미 의원이 함께했는데, 자유 한국당이 당 소속 김현아 의원 출연에 문제를 제기하고 나선 것.
5개 정당에서 1명 씩 국회의원을 섭외하면서 한국당 의원들 가운데 사실상 바른정당과 입장을 같이하는 김 의원을 선택했다며 방송 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무한도전'의 입장은 다르다. 제작진은 30일 "'무한도전' 방송 보시면 지금의 걱정이 너무 앞서지 않았나 생각하실 것이다. 오히려 국민들이 어떤 말씀하시는지 직접 듣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제작진에 따르면 참여한 국회의원들은 가장 많은 의견이 수집된 일자리, 주거, 청년, 육아 관련 전문가로 평소 위 관련 법안에 대한 관심이 높고 연구가 많았던 국회의원들이라는 것. 각 의원들의 소속, 정치적 행보와는 관계없이 국민들이 가장 관심있어 하는 부분에 대한 전문성에 초점을 맞춘 섭외라는 설명이다.
아직 방송 여부는 정해지지 않은 상황. 방송 이틀을 남겨놓고 생긴 논란인데다가 정치와도 맞물려 있어 이는 뜨거운 감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나 '무한도전'의 영향력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전망. 예능이지만, 국민의 대변자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무한도전'이 이번 암초를 넘어설 수 있을지, 또 입장처럼 '좋은 기회'를 마련하게 될지 그 어느 때보다 큰 관심이 쏠린다. /parkjy@osen.co.kr
[사진] 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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