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자체발광’ 이동휘♥한선화의 눈물, 'N포사랑'의 현주소
OSEN 유지혜 기자
발행 2017.03.30 09: 25

‘자체발광 오피스’ 짠내커플 이동휘와 한선화가 현실적인 커플 연기로 눈길을 모았다.
지난 29일 오후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자체발광 오피스’에서는 도기택(이동휘 분)이 하지나(한선화 분)가 회사 사람들에 전 남자친구인 자신에 대해 거짓말을 했음을 알고 충격을 받는 모습이 그려졌다.
도기택은 하지나의 이별 통보 후, 공시 공부를 접고 취업시장에 뛰어들어 하지나가 근무하는 하우라인에 계약직으로 입사한 상황. 두 사람은 다른 사람 앞에서는 전혀 모르는 척을 했지만, 서로를 신경 쓰며 위태로운 날을 보내고 있었다.

그러던 중, 도기택은 하지나가 직장 동료로부터 “남자친구와 언제 결혼 하냐. 남자친구가 공무원이라고 하지 않았냐”고 말하는 걸 들었다. 이는 전 남자친구인 도기택을 가리킨 것. 하지나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고, 도기택은 퇴근 후 황급히 자리를 뜨는 하지나를 쫓아갔다.
하지나는 그런 도기택에 “나도 거짓말하기 싫었다. 오빠도 합격 못해서 자존심 상했던 거 안다. 오빠가 나에게 할 만큼 했다고 했지만, 남친 뭐하냐는 소리 듣기 싫어 합격했다고 말했다. 내가 오빠 합격을 얼마나 기다렸는지 알기는 하냐”고 소리쳤다.
도기택은 하지나에 “거짓말 하게 해서 미안하다고 말하고 싶었다. 미안하다”고 말해 결국 하지나를 눈물 흘리게 만들었다. 두 사람은 헤어지고 나서도 씁쓸한 표정을 지으며 힘든 현실을 안고 집으로 향했다.
두 사람은 공무원 시험에 매달리는 남자친구, 하염없이 이를 기다리는 여자친구로 나오며 현실을 대변하는 커플로 자리매김했다. 나이는 차고, 스펙은 못 채워 더욱 공무원 시험에 매달릴 수밖에 없는 도기택이나, 할 수 있는 거라곤 기다리는 것밖에 없어 더욱 지치는 하지나 모두 주변에 있을 법한, 이해가 가는 상황이었다.
첫 회부터 이동휘와 한선화는 도기택과 하지나의 이별 장면부터 시작해, 이들이 왜 이별에 다다를 수밖에 없었는지 역행순으로 차근차근 이야기를 쌓아나갔다. 구체적인 상황이 그려지는 게 아니라, 현재 속에서 과거의 이야기를 끄집어내 감정선을 쌓아가야 하는 까다로운 과정임에도 두 사람은 멋진 호흡으로 이를 해나갔다.
고아성, 이호원과 함께 있을 때에는 장난기 넘치는 맏형이었지만, 한선화 앞에 있을 때에는 늘 미안하기만 한 남자 이동휘는 짠내 나는 ‘N포 세대’의 사랑을 그대로 표현해내 박수를 받았다. 한선화 또한 이동휘를 어쩔 수없이 밀어내면서도 복잡함을 느끼는 하지나를 잘 연기해내 딱 맞는 옷을 입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두 사람은 그야말로 ‘N포세대’의 사랑을 대변하는 가장 현실적인 커플이다. 이들이 과연 ‘사랑도 사치’라고 느끼는 요즘 젊은이들의 마음을 잘 담아내 ‘자체발광 오피스’의 든든한 러브라인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눈길이 모아진다. / yjh0304@osen.co.kr
[사진] ‘자체발광 오피스’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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