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스윙스, 너무 늦은 사과로 용서받을 수 있나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7.03.30 08: 12

스윙스, 너무 늦은 사과로 용서받을 수 있을까.
7년 전 곡이지만 후폭풍이 거세다. 다른 사람의 비극을 이용한 경솔했던 음악은 7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논란'의 대상이다. 7년이 지나 다시 한 번 사과의 뜻을 전했지만, 여전히 반응은 싸늘하다. 당사자가 직접 다시 사건을 언급했다는 점은 여전히 그들에게 상처가 크다는 의미다.
래퍼 스윙스가 지난 2010년 발표한 곡 '불편한 진실'을 통해 고(故) 최진실과 자녀를 거론한 것을 두고 다시 논란이 불거졌다. 당시 해당 곡 공개 후 논란이 일자 스윙스가 "큰 실수를 저질렀다"라며 입장을 밝힌 바 있는데, 최근 고 최진실의 딸 최준희 양이 다시 이 가사에 대한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7년 동안 잊을 수 없는 상처였던 것.

7년 전의 일이든, 10년 전의 일이든 그만큼 스윙스의 곡과 가사가 이들에게 큰 상처로 남았음을 짐작할 수 있다. 타인의 비극적인 일을 음악에 이용한 스윙스의 행동이 경솔했다는 반응이 이어지며 논란은 더욱 뜨거워졌다. 그가 남긴 장문의 사과문이 용서로 이어질지 지켜볼 일이다.
스윙스는 논란이 커지자 지난 29일 오후 장문의 메시지를 통해 최준희 양에게 공식적으로 다시 한 번 사과를 전하려고 했다. 이날 오후부터 논란이 커지고 이 내용이 보도되면서 더 이상 지켜만 볼 수 없었다. 최준희 양은 스윙스의 메시지를 공개하며 "사과 받아줘야 하는 건가요"라는 글을 덧붙이기도 했다. 한 마디로도 최준희 양의 심경을 알 수 있는 반응이다.
스윙스는 이 메시지를 통해 "쪽지를 보내서 더 상처를 주는 것이 아닐지 염려되지만 현재 이 상황에서는 준희 님에게 직접 사과를 하는 것이 저로서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됐다"라며, "7년 전에 제가 저지른 일 때문에 가족분들과 준희 학생 그리고 너무나 많은 분들이 상처를 받았고, 그래서 사과를 직접 해드리고 싶었다"라고 밝혔다.
또 그는 "노래 유통을 금지하고, 사과문을 올리고, 그리고 유가족 분들에겐 연락을 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그래서 그때 당시에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사과문을 올리는 것이라고 생각했고, 많은 사람들이 사용했었던 싸이월드에 사과문을 올린 적이 있었다"라며 "연락을 드려 직접 찾아뵙고 사과를 너무 하고 싶었지만 당시에 준희 씨, 그리고 환희 씨가 너무 나이가 어려 찾아가서 사과를 하는 것도 오히려 큰 상처일 것 같았다. 사건 이후 거의 매일 죄책감에 시달렸다"라고 밝히면서 사건 이후 준희 남매를 만나 꼭 사과하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 했다고 강조했다.
7년만의 두 번째 사과다.
이를 받아들이는 최준희, 환희 남매의 입장은 어떨까. 당초 사건 직후 스윙스가 공개적으로 사과문을 게재하며 실수에 대한 사과를 했다고 해도, 일단 당사자가 직접 다시 사건에 대해 언급하며 불편한 심경을 토로했다는 것은 여전히 큰 상처라는 의미다. 스윙스 역시 최책감의 시달릴 정도로 힘든 시간이었지만, 애초에 제대로된 사과를 하고 용서를 구했다면 7년 만에 다시 같은 논란이 불거졌을까.
스윙스의 사과가 어떻게 이뤄졌든 사실 쉽게 용서하거나 잊을 수 있는 상처는 아닐 것. 가족에 대한 비극을 공개적으로 언급한 일인 만큼 최준희, 환희 남매에게 깊은 상처이기 때문에 이들은 여전히 힘들었을 것이다. 고인에게도 분명 안타까운 일이다.
꼭 용서는 아니더라도 어떻게든 최준희, 환희 남매의 상처를 낫게 하고 싶다는 스윙스의 진심, 이들에게 잘 전달될 수 있을까. /seon@osen.co.kr
[사진]방송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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