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톡톡] '프리즌' 1위 비결?..전설의 한석규X반전의 김래원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7.03.30 08: 12

 이달 23일 개봉한 한국 영화 ‘프리즌’(감독 나현)이 박스오피스 1위를 유지하고 있다. 30일 오전 영진위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를 보면, ‘프리즌’은 어제 하루 동안 13만 6331명의 관객을 동원해 1위를 지켰다. 누적 관객수는 161만 9492명으로 200만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예상치 못했던 ‘프리즌’의 선전이다. 1위 비결은 일단 배우들의 연기력과 범죄 액션 장르가 여전히 통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동안 부드럽고 따뜻한 신사의 이미지를 보여줬던 배우 한석규가 역대급 나쁜 남자로 변신했다. 물론 영화 ‘눈에는 눈 이에는 이’를 통해 악역을 맡은 바 있지만 이렇게까지 비열하고 못된 남자는 처음이다.

교도소의 수감자들이 바깥 세상과 소통하며 완전 범죄를 꿈꾼다는 내용을 그린 ‘프리즌’에서 한석규는 교도소의 실제이자 왕 정익호를 연기한다. 그는 교도관을 두려워하지 않을 정도로 믿는 구석이 있는 인물이다. 자신의 범죄를 덮기 위해 그들을 돈으로 매수했고, 손바닥 안에서 가지고 논다. 카리스마 넘치는 눈빛과 말투를 통해 심상치 않는 일이 벌어질 것을 예고한다.
현 세대 후배들에게 전설 같은 선배로 존경받는 한석규는 탄탄한 연기력과 압도적인 카리스마로 스크린을 장악했다. 대체 불가능한 냉혈한 포커페이스로 등장해 강도 높은 액션 연기를 소화했다.
로맨스면 로맨스, 액션이면 액션 장르를 불문하고 연기적 장기를 드러내는 김래원 역시 교도소에 수감된 형사 송유건 역을 맡아 제 역할을 십분 소화했다. 아니, 기대 이상이었다. 자신만의 독자적인 시선과 날카로운 표현력으로 액션 무비를 완성한 것이다.
김래원은 최근 진행된 언론 인터뷰에서 극 초반 유건의 '똘끼'를 보여주기 위해 감독님과 많은 상의를 거쳤다고 밝혔다. 자신의 의견을 반영하며 유건 캐릭터를 맛깔나게 살려냈다.
“또 범죄물이냐?”는 관객들의 볼멘소리도 나오지만 여전히 ‘프리즌’ 같은 범죄 액션 장르가 극장가에서 통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무엇보다 이제까지 교도소를 다룬 영화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누명을 쓴 주인공, 죄수들을 억압하는 교도관, 탈옥을 시도하는 죄수들과 같은 설정을 깨뜨리는 신선한 발상으로 관객들의 시선을 끄는 일에 성공했다.
‘프리즌’이 ‘미녀와 야수’ ‘공각기동대’ ‘히든 피겨스’ 등 인기가 높은 외화들의 공세를 제치고 1위를 유지할 수 있을지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purplish@osen.co.kr
[사진] '프리즌' 포스터 및 스틸이미지 제공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