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L-몰리나, 연장 계약 합의 여전히 난항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7.03.30 07: 33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현재 지상 과제는 팀 전력의 핵심이자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포수 야디에르 몰리나와의 연장 계약이다. 그러나 개막이 눈 앞에 다가온 지금, 구단은 몰리나의 마음을 돌리지 못했다.
세인트루이스 지역 언론 ‘세인트루이스 포스트-디스패치’는 30일(이하 한국시간) “몰리나와 세인트루이스는 연장 계약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채 스프링캠프를 마무리 지었다”고 말했다.
몰리나는 세인트루이스의 마스크를 쓰고 지난 2008년부터 2015년까지 8년 연속 포수 골드글러브를 따내며 메이저리그 최고의 포수로 거듭났다. 세인트루이스의 상징과도 같은 존재다. 세인트루이스는 몰리나의 중요성을 익히 알고 있다.

다만, 지난 2013년부터 시작되는 5년 7500만 달러의 계약이 올해로 만료된다. 2018시즌에는 상호 옵션이 걸려 있지만 몰리나는 자유의 몸이 될 수 있다. 세인트루이스로서는 연장 계약이 필요한 시기다. 그러나 몰리나가 시즌에 돌입하기 전까지만 연장 계약 협상을 할 것이라고 못 박으면서 시간이 촉박해졌다.
매체는 “양 측 모두 ‘시계는 똑딱거리며 가고 있다’고 말했다”며 협상 진척 상황을 밝혔다.
세인트루이스 존 모젤리악 단장은 “마감시한이 있다는 것은 알고 있다”면서 “구단의 모든 이들이 팔을 걷어붙이고 계속해서 일을 진행할 것이다”며 몰리나와 계약 협상을 개막 전까지 진행할 의지를 밝혔다.
매체는 “모젤리악 단장과 몰리나의 에이전트인 멜빈 로만이 협상에 약간의 진척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몰리나는 “시간은 여전히 가고 있다. 나는 아직 연장 계약에 대해서 아무런 얘기를 듣지 못했다. 여전히 같은 자리에 있다. 어떻게 진행되어가고 있는지 지금은 잘 모른다”고 말했다.
매체는 “몰리나 측은 포수 포지션에서 최고의 연봉을 받아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최상위급 포수들은 2000만 달러의 연봉을 받는다”면서 “카디널스는 올해 몰리나의 연봉을 인상시키고 몇 년의 계약기간을 쥐어질 능력을 갖고 있다. 이 계약은 최소 5000만 달러 이상이 될 것이다”고 전했다.
다만, “구단은 계약기간을 단축하고 연봉을 더 많이 쥐어주는 가치를 고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세인트루이스 팬들 역시 몰리나의 가치를 충분히 알고 있다. 매체는 “시범경기 도중 한 팬이 몰리나를 향해 ‘4년 더’를 외쳤다. 그러자 몰리나는 이에 ‘좋다’고 웃으며 화답했다”는 일화도 소개했다.
메이저리그 시즌의 개막은 오는 4월 3일. 그 전까지 몰리나와 세인트루이스는 합의점을 찾을 수 있을까.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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