ㅊLG 트윈스의 외야진은 숫자가 많다. 양상문 감독은 풍부한 외야 자원을 최대한 활용, 내부 경쟁을 유도하고 선발의 좌우 유형에 따라 플래툰 시스템을 가동할 뜻을 보였다.
양상문 감독은 "개막전 엔트리에 외야수로 박용택을 포함해 8명을 넣을 계획"이라고 했다. 개막 3연전에는 선발 2명을 빼고 시작할 수 있어 야수진 숫자를 더 늘일 수 있기 때문이다.
박용택은 지명타자. 김용의, 채은성, 이형종, 이천웅, 문선재, 이병규, 임훈 7명이 외야 경쟁을 하게 된다. 안익훈은 손목 상태가 안 좋아 2군에서 뛰고 있다.
LG는 넥센과 개막전을 치른다. 개막전 넥센 선발은 좌완 밴헤켄. 양 감독은 밴헤켄 상대로 우타자 이형종을 톱타자로 내세울 복안을 드러냈다.
양 감독은 "이형종이 지난해보다 많이 좋아졌다. 타격 부분이 좋아졌다. 수비는 외야 3개 포지션 다 된다"며 "개막전 밴헤켄 상대로 1번타자(중견수)로 기용해 볼 만하다. 공도 잘 본다"고 칭찬했다.
지난해 후반기부터 좌타자 김용의가 톱타자 중견수로 출장하며 좋은 모습을 보였다. 올해도 주전 중견수는 김용의가 가장 앞서 있다. 밴헤켄이 왼손 투수라 시범경기에서 좋은 활약을 한 이형종이 톱타자 중견수 출장이 유력하다. 김용의의 좌투수 상대 타율이 낮은 것고 고려됐다.
김용의 중견수-이형종 좌익수로 내보낸다면 두 선수를 동시에 출장시킬 수 있다. 양상문 감독은 "중견수 김용의, 좌익수 이형종으로 내보낼 수는 있겠지만 둘을 동시에 내보내는 것이 최선이라고 할 수는 없다. (우투수 상대로) 잘 치는 왼손 타자들이 있다. (좌투수 공을 잘 치는) 우타자들도 있다"고 말했다.
우투수 상대로는 이천웅, 이병규, 임훈 등 좌타자들을 기용한다는 의미다. 반대로 좌투수가 나오면 김용의를 빼고 이형종을 중견수로 기용한다는 계획이다. 좌투수 상대로는 우타자인 이형종, 채은성, 문선재이 중용된다.
가용 자원이 풍부하기 때문에 상황에 따른 다양한 라인업을 꺼낼 수 있다. 왼손 선발 상대로는 문선재(좌익수)-이형종(중견수)-채은성(우익수)의 우타 외야 라인을 가동할 수 있다. 오른손 선발일 때는 임훈 또는 이병규(좌익수)-김용의(중견수)-이천웅(우익수)의 좌타 외야 라인이 가능하다.
좌우 구분을 하지 않는다면 현재 상황에서 베스트는 이형종(좌익수)-김용의(중견수)-채은성(우익수)이다. 양 감독은 '현재 좌익수 경쟁에서 이형종이 제일 낫는가'라는 질문에 "(이형종이) 좌익수 주전 경쟁에서 가장 앞선 선수라는 건 모두가 알 거다"라고 달라진 이형종을 평가했다. 채은성은 중심타선(5번)으로 중용되기에 우투수 상대로도 주전이 유력하다.
개막전부터 LG 외야진의 생존 경쟁을 치열할 것이 불을 보듯 분명하다. 플래툰 시스템으로 극대화하려는 양 감독의 뜻에 선수들이 부응할 지 지켜볼 일이다. /orange@osen.co.kr
[사진] 왼쪽 위에서 시계 방향으로. 이병규-김용의-이천웅-채은성-이형종-문선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