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의 발전이 없다면 kt의 발전도 없다.
kt는 2015년 KBO리그에 합류해 지난 2년 동안 최하위인 10위에 머물렀다. 9위 팀과 승차는 항상 12경기 정도로, 다른 팀들의 수준을 따라 잡지 못했다. 2년 동안 발전을 하지 못했다는 뜻이다. 게다가 올해에는 전력 보강도 제대로 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kt는 올해도 최하위 유력 후보로 꼽히고 있다.
하지만 kt는 올 시즌을 앞두고 열린 시범경기에서 최하위 탈출 가능성을 확인했다. 시범경기서 뛰어난 경기력으로 7승 3패 1무를 기록해 1위에 오른 것. kt는 지난해에도 시범경기 2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올해는 달랐다. 타선이 꾸준하게 폭발하며 여유있는 승전보를 계속 전했다.
20대 선수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하준호(28), 심우준(22), 김동욱(29), 정현(23)은 시범경기 내내 좋은 타격감을 자랑했다. 이들의 활약에 kt는 내·외야를 가리지 않고 무한 경쟁이 진행됐다. 특히 하준호는 4할5푼8리의 타율로 가장 돋보이며 중견수 자리를 빠르게 꿰찼다.
부진 속에서도 기존에 중심을 잡아주던 유한준(36), 이대형(34), 이진영(37)과 같은 베테랑들은 변함이 없었다. 베테랑들은 예년과 같이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였다. 베테랑들의 활약과 20대 젊은 피들의 활약이 더해지는 만큼 kt는 지난 2년과 다르게 쉽게 승리를 차지했다.
kt가 바라던 모습이다. 신생 구단으로서 잠재력이 높은 선수들 위주로 팀이 구성돼 있는 kt는 지난 2년을 의미 없는 시간으로 생각하지 않았다. 수 많은 패배 속에서 젊은 선수들이 경험을 쌓아 성장하는 발판으로 삼길 바랐다. 그 효과가 시범경기서 나타난 셈이다.
섣부른 환호는 금물이다. kt가 확인한 건 어디까지나 가능성이다. 또한 시범경기서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정규 시즌에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이는 경우도 다반사다. 시범경기 성적을 크게 생각하지 않는 것이 중론이기 때문에 kt는 시범경기의 호성적에도 최하위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지레 겁을 먹을 필요도 없다. kt는 분명 가능성을 엿봤다. 기록의 향상 외에도 경기 막판까지 역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끈끈한 승부욕도 크게 늘었다. 특히 20대 선수들을 중심으로 팀 분위기가 긍정적으로 형성되고 있다. 이런 모습에 베테랑은 물론 김진욱 kt 감독도 "올해는 다를 것"이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sportsh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