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약'으로 평가받는 롯데, 삼성, kt가 예상을 뒤엎는 이변을 연출할 수 있을까.
롯데, 삼성, kt는 지난해 나란히 8,9,10위를 차지하며 최하위권을 형성했다. 순위 상승을 위해서는 전력 보강이 절실했다. 그러나 롯데, 삼성, kt는 약속이나 한 듯 오프 시즌 동안 제대로 된 보강을 하지 못했다. 일각에서는 전력이 저하됐다는 평가도 내린다.
이 때문에 롯데, 삼성, kt는 올해에도 최하위권을 다툴 것이라는 전망을 받고 있다.
현실이 그렇다고 하더라도 '3약'으로 구분되는 건 오명이다. 특히 롯데와 삼성은 그렇다. 순위는 뒤쪽에 있었지만, 중위권 팀들과 승차는 크지 않았다. 12승이 적어 최하위에 머문 kt와 함께 묶여 버렸으니 아쉬울 수밖에 없다.
하지만 올해 KBO리그 개막을 앞두고 인상적인 모습을 보인 건 꼴찌 1순위 kt였다. kt는 시범경기 뛰어난 경기력을 뽐내며 1위에 올랐다. 지난해에도 시범경기서는 2위에 오른 kt이지만, 지난해와 달리 타선의 폭발력에 힘입어 호성적을 냈다. 차이점이 확실하다.
새롭게 팀의 중심이 돼야 할 선수들이 살아났다는 것도 호재다. 이대형, 이진영, 유한준과 같은 기존 핵심 자원들이 꾸준한 모습을 보인 가운데, 하준호(4할5푼8리), 심우준(3할8푼2리), 정현(2할7푼3리)이 제 몫을 해줬다. 이 기세가 이어진다면 탈꼴찌도 꿈은 아니다.
삼성은 투·타의 핵심을 잃은 탓에 부진이 예상된다. 차우찬(LG), 최형우(KIA)가 떠난 자리가 크다는 것. FA로 우규민과 이원석을 데려왔지만, 차우찬, 최형우와 비교할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변수는 있다. 지난해 최악의 모습을 보인 외국인 선수들이 전원 물갈이 됐기 때문이다. 앤서니 레나도, 재크 페트릭(이상 투수), 다린 러프(내야수)들이 기대에만 부응한다면, 지난해와 같은 부진에서 탈출할 수 있다. 레나도가 시범경기에서 부상을 당해 한 달 가량 공백이 불가피한 것은 타격이다.
지난 3년 동안 롯데의 자리는 뒤에서 세 번째로 항상 같았다. 매번 같은 자리에 롯데를 향한 기대는 항상 아쉬움으로 끝났다. 게다가 지난해가 끝난 후 주축 선수였던 황재균(샌프란시스코)이 떠나면서 아쉬움은 더 커졌다.
그러나 아쉬움은 한 번에 기대로 바뀌었다. 롯데의 상징이기도 했던 이대호가 파격적인 대우로 복귀했기 때문이다. 이대호의 복귀에 롯데는 4번 타자와 1루수 고민을 한 번에 털어냈다. 이대호의 가세로 중심 타선의 파괴력은 더욱 강해졌다. 대권 도전은 힘들지 몰라도 '3약' 탈출 가능성은 충분하다. /sportsh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