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톡톡] "본격 대권 행보"..대선 앞두고 '정치 영화' 봇물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7.03.30 07: 03

 19대 대선이 4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각 당의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이 마무리 단계로 접어들었다. 각 정당마다 주자들의 우열이 가려졌고 조만간 각 진영의 후보가 확정되면 급속히 대결 구도로 전환될 전망이다.
예상보다 빨리 다가온 대선의 의미는 각별하다. 대통령 탄핵이라는 헌정 초유의 사건으로 차기 대통령의 리더십은 국가 운명과 직결된다고 말 할 수 있을 만큼 중요하다. 이에 영화계에서도 정치를 소재로 한 정치 영화들이 줄지어 쏟아지고 있다.
사실 영화가 정치를 소재로 하고, 또 정치인들도 영화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면서 떼려야 뗄 수 없는 측면이 있다. 대선 주자급 정치인들은 영화를 공개 관람하며 정치적 메시지를 내놓으며 이미지를 관리한다. 지난해 겨울 대선주자로 평가받던 박원순 서울시장, 김부겸 국회의원 등 정치인들이 원전 재난영화 ‘판도라’를,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인천상륙작전’을 관람한 것이 그렇다.

유력 정치인들이 특정 영화 관람을 통해 자신의 정치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행보가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은 것이다. 정치적 코드가 맞는 영화가 개봉하면 줄줄이 극장을 찾아 단체관람을 하기도 하고 관람 뒤 영화평을 남긴다. 진영에 따라 관련 영화를 관람하는 측면이 있는 것이다.
현재 상영 중인 ‘보통사람’(감독 김봉한)은 1987년 전두환 대통령이 정권을 잡았던 5공 시절을 배경으로 한다.
1980년대 평범한 삶을 살아가던 강력계 형사 성진(손현주 분)이 연쇄 살인사건을 수사하게 되면서 안기부 실장 규남(장혁 분)으로 인해 평범한 삶이 흔들리는 이야기를 그린 정치 시대극이다. 손현주, 장혁, 김상호, 조달환, 라미란 등 걸출한 연기력을 인정받은 배우들이 대거 출연해 영화를 보는 맛을 살렸다.
내달 26일 개봉하는 영화 ‘특별시민’(감독 박인제)은 서울시장 변종구가 차기 대권을 노리고 최초로 3선 서울시장에 도전하는 치열한 선거전을 담았다. 흥행작 ‘명량’ ‘범죄와의 전쟁’ ‘신세계’ 등을 통해 강렬한 카리스마와 선 굵은 연기로 관객들을 사로잡아 온 배우 최민식이 변종구 역을 맡아 대한민국 선거전의 흥미진진한 재미를 전할 예정이다.
장준환 감독의 ‘1987’도 ‘보통사람’과 마찬가지로 전두환 정권의 1987년을 배경으로 한다. 1987년은 현대사에 의미가 깊은 한 해이다. 6월 10일부터 6월 29일까지 전국적인 시위가 발생했고, 이에 대통령직선제로의 개헌이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1987’은 민주화 항쟁의 도화선이 된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을 은폐하려는 당국과 진실을 밝히는 시민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배우 강동원, 김윤석, 하정우, 박희순, 여진구 등이 출연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기대를 높이고 있다. 4월 크랭크 인 예정./ purplish@osen.co.kr
[사진] 각 영화 포스터 및 스틸이미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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